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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 움직이나.업체들 공장 폐쇄 가능성 커져사업전환·M&A 시장 나올수도삼성의 현금성 자산 26조 넘어파운드리 투자 확대 행보 촉각

Bonjour Kwon 2020. 3. 31. 16:16
2020-03-30 18:24
코로나 사태 등 경기침체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노후 생산라인(팹)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업체들 상당수가 공장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대거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로 전환하거나,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조용한 삼성전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뒤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수십조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삼성이 뛰어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최근 낸 'Global Wafer Capacity 2020-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08년 대불황 이후 팹 폐쇄의 물결이 일어났다는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또 한번의 대규모 팹 폐쇄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2009년 이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100개의 노후 웨이퍼(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실리콘 기판) 팹을 폐쇄했고,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개가 2009년과 2010년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팹 폐쇄가 일본과 북미에 집중됐다고 소개하면서, 이들 중 일부는 팹 소유 비용의 부담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팹리스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폐쇄 예정인 르네사스와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 4개 팹 외에 추가 폐쇄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 같은 팹 폐쇄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침체가 장기화 할 경우,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면서 M&A(인수·합병)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M&A는 전년보다 22.4% 늘어난 317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 1위 자리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큰 손' 역할을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재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6조6000억원에 이르며, 부채비율은 40%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굳혀놓은 상태고,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할 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다른 제조업과 비교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세계 최초의 EUV(극자외선노광장치) 전용 반도체 생산공장인 화성 V1 라인을 찾아가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수원에 위치한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한계에 부딪쳤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 M&A와 관련한 얘기가 나오는 곳은 없지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있거나 미래 기술 확보 차원에서 언제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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