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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치고나갈 기회…`과학기술 뉴딜` 추진을.매경·KAIST R&D과제 제안백신·음압앰뷸런스 개발 등30개 기술 1000억 투입 필요

Bonjour Kwon 2020. 4. 28. 06:28
2020.04.27 17:48


◆ 바운스백 코리아 ⑦ ◆

"제2 코로나19 사태는 반드시 온다. 지금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과학기술 뉴딜' 정책에 착수할 때다."

2009년 전 세계를 팬데믹(전염병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플루(A-H1N1)'는 이듬해 계절성 독감으로 위력이 뚝 떨어졌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타미플루' 덕분이었다. 타미플루 개발에 1조원을 들였던 길리어드는 2017년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3조원 넘는 수익을 거뒀다.

2000년 한국 정부는 1조에 해당하는 숫자인 '테라급' 반도체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과 대학, 정부 출연 연구소가 참여한 정부 사업단에는 10년간 연구개발(R&D) 비용 240억원이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2010년 103억원을 지불하고 기술을 이전받았고, 3년여 만에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 사업단에서 개발한 기술의 가치는 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인류는 위기에 처했을 때 과학기술에서 해법을 찾았다. 미래를 대비할 때도 가장 먼저 과학기술 투자를 떠올렸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과학기술은 진가를 발휘한다.

27일 매일경제와 KAIST는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뉴딜 사업'을 제안한다. 국내 최고 석학들이 모인 KAIST는 지난 한 달 동안 이미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감염병 등 국가 재난과 일상의 안전·위생 위험 극복을 위한 과학기술 뉴딜 R&D 과제를 선정했다. 1930년대 미국이 경제 대공황 극복을 위해 뉴딜정책을 실시했듯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기 위해 산학연이 손잡고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가는 것이 과학기술 뉴딜 정책의 목적이다.




저력은 충분하다. 올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은 진단키트와 인공호흡기 등을 전 세계로 수출하면서 단숨에 의료 선진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성철 KASIT 총장은 "그동안 시장 장벽이 높았던 미국·유럽 의료시장에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한국이 단번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며 "한국이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미 기술력을 상당히 확보했거나 완성된 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3년간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뒤 대·중소기업 연계를 통해 사업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는 바이러스 경보 장치,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를 비롯해 음압 앰뷸런스 모듈, 장기적으로 치료제·백신 개발 등 30개가 포함됐다.


다만 일부 과제는 특허 등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기계공학과 교수)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메울 수 있는 R&D를 해나가려고 한다"며 "기술 개발이 마무리되면 코로나19로 인해 겪었던 혼란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총장은 "위기에 놓인 지금이야말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최적의 시기"라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도약하는 국가와 추락하는 국가로 나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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