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양판점,대형슈퍼/롯데쇼핑

롯데그룹주요 계열사 유통, 호텔, 면세점사업 등 1분기 실적 악화로 험난한 신동빈의’‘뉴롯데’ 핵심과제 차질.롯데쇼핑 일분기 433억원 적자실적 악화,롯데호텔 영업손실 638억원

Bonjour Kwon 2020. 5. 27. 06:10
2020.05.26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1분기 실적 악화로 ‘뉴롯데’ 핵심과제 차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이 코로나19에 따른 1분기 실적 악화로 또다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업종을 불문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1분기 유통, 호텔, 면세점사업 등 주력사업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74.6% 급감했다. 매출은 4조767억원으로 8.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마트, 슈퍼 등의 식료품 판매 증가에도 연쇄 휴점 타격을 입은 백화점 사업의 극심한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21.5%, 82.1% 급감했다.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이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1조874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손실은 79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체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줬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5% 가량 감소한 872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급감했다.



호텔 사업 역시 올해 1분기 객실 점유율이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영업손실 638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커졌다.




주말마다 붐비던 롯데월드 역시 외출 기피에 따른 방문객 수 감소로 1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월드사업 부문은 올 1분기 166억79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리조트 사업부도 28억7700만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롯데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롯데케미칼도 실적 악화가 심각해졌다. 국제 유가 폭락에 이어 국제 정세가 불투명해 향후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이 같은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에 따라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진 탓에 연내 상장을 시도 한다고 해도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신 회장이 지난 2015년 8월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은 신 회장이 제시한 '뉴롯데'의 핵심 과제로,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롯데그룹은 앞선 2016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미룬 바 있다. 당시 호텔롯데는 약 1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사업 실적 회복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롯데가 상장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 각국이 여전히 입국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쯤 실적 회복이 가능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라면서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가 동반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최근 일본에 두 달 가까이 체류하며 자리를 비운 신동빈 회장도 실적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민일보, KG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