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4 06:10+크게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펀드랩 상품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문가의 펀드 선별투자'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펀드랩은 펀드와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증권사의 '랩 매니저'로 불리는 전문가들이 고객에게서 받은 투자금으로 펀드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일정액의 '랩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펀드랩은 1만개가 넘는 수많은 펀드 중 시장상황에 맞게 어떤 펀드를 언제 가입하고 언제 환매해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려워 그냥 펀드를 사서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투자자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시장상황에 맞는 가장 유망한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는 취지에서 개발된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펀드랩 상품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국내 5개 증권사의 펀드랩 18개 중 8개 상품은 연초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플러스 수익을 낸 상품들 중에서는 수익률 1% 이하가 5개, 1~2%대가 4개, 3%대는 1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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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을 내야하지만, 일부 펀드랩의 경우 성과를 잘 내는 펀드인지 확인한 이후 포트폴리오 내로 편입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랩어카운트 전용 펀드(W클래스)의 수가 많지 않아 투자대상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일 기준 W클래스가 있는 펀드는 79개로, 이중 설정액이 0원인 W클래스 펀드는 21개였다. 사실상 펀드랩이 투자하고 있는 W클래스 펀드는 58개에 불과하다는 것.
W클래스 펀드 수 십 개로 풀(pool)을 구성해 그 안에서 투자자가 스스로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만든 구조도 있다. 이 경우 펀드계좌가 아닌 랩계좌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일 뿐 오히려 투자자가 펀드에 따로 가입하는 것보다 투자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W클래스에 한정짓지 않고 수익률은 좋은 펀드를 골라 편입하는 펀드랩도 있지만 이 때에는 수수료가 문제가 된다. W클래스는 판매보수가 없어 펀드랩에 처음 가입할 때 약정했던 랩수수료만 내면 끝이지만, W클래스가 아닌 다른 클래스의 펀드를 편입할 때 부담해야 하는 판매보수는 투자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당초 펀드랩은 랩 수수료로 연 1~3%만 내면 여러개의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운용할 수 있어 개별펀드 여러개를 일일이 가입하는 것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 장점으로 강조돼왔다.
일부 펀드랩의 경우 계열 자산운용사만 편입하는가 하면, 특정 자산운용사의 W클래스 펀드 하나만 담아 운용되는 펀드랩도 있다. 계열사 몰아주기나 몰빵투자식으로 전문가가 시장상황에 맞게 분산투자를 해준다는 펀드랩의 취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랩의 자산을 계열사 펀드나 특정 운용사 상품의 펀드로 몰아넣는 행태가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며 "펀드랩 운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규정이 정해져있지 않아 증권사마다 모두 다른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에 대한 자산관리서비스 형태로 성과를 외부에 공개하지도 않아 펀드랩에 대한 정보나 평가를 알기도 쉽지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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