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5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시에 설립을 추진해 온 제2데이터센터(IDC) 프로젝트가 좌초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육성 및 데이터 주권 보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를 짓지 못하는 사이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은 국내 인프라를 속속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주말 용인시에 공문을 보내 '용인 첨단산업단지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후보지를 옮길 것으로 관측되지만 아직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후보지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미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수용 능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다른 후보지를 물색할 공산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데이터센터 부지는 연평균 기온, 강우량, 지반, 접근성을 고려해 정하기 때문에 조건이 까다롭다. 이번 사례를 고려하면 네이버의 차기 데이터센터 후보지는 주민 시설과 떨어진 지역일 가능성이 짙다.
네이버는 2013년 6월 강원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설립한 후 2017년부터 외부 사업자 대상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개했다. 사업 확장으로 자체 인프라 외에 데이터센터를 임대해야 할 정도로 처리 용량이 늘어났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매년 자산을 15% 늘려서 현재보다 최소 6배 이상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마련해야 안정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019년 현재 각을 포함해 국내에서 몇 곳의 임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제2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임대 물량을 옮기고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두 곳 운영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 번째 리전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5월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결정(안)'을 가결해 고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상암택지지구 내 첨단업무 용지에 세계 최대 디지털 리츠사 가운데 하나인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가 짓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황재훈 연세대 교수는 “클라우드 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올해부터 다수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아무 문제없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내 기업만 마찰을 빚는 것은 새로운 역차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 백지화는 후보지 인근 주민 반발과 이를 고려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 주요 배경이다. 경기도는 이달 진행되고 있는 올해 2차 산업단지 물량 심의에 네이버 안건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주변 주민들의 반대 민원이 결정적 이유다.
설립이 좌초된 첫 후보지 주변인 용인시 공세동 대주피오레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올 상반기에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찬성이나 중립 의견이 있는 주민도 있지만 대책위의 목소리가 더 컸다.
반대 주민 입장은 △데이터센터 자체 전자파 발생 △특고압(154㎸) 전기선 초등학교 통학로 매립, 비상발전소로 인한 열기·전자파 발생 △디젤발전기, 냉각수 처리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밀리가우스(mG. 국제권고 기준 2000mG, 국내 833mG)에 불과하고 △폐열 온도는 섭씨 35도 안팎으로 사람 체온 수준이지만 여름에는 내부에서 처리하며 △오염 폐수를 발생하지 않는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매연은 저감 장치를 설치하고, 고압선은 송전탑을 설치하지 않고 매설해 영향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용인시에 추진하던 제2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백지화했다. 사진은 용인시 공세동 데이터센타 부지.
네이버가 용인시에 추진하던 제2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백지화했다. 사진은 용인시 공세동 데이터센타 부지.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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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 센터 건립 '반대' 한목소리
류근상 기자 승인 2019.06.11 1
용인시 공세동 주민 200명 "물량신청 반대하라"
용인시 공세동 주민들이 11일 용인시청 광장에서 이 지역에 설립 준비중인 네이버 데이터 센터의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용인시 공세동 주민들이 11일 용인시청 광장에서 이 지역에 설립 준비중인 네이버 데이터 센터의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공세동 대주피오레 2단지 주민 200여 명은 이날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산업단지 물량 신청을 반려하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2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에서 네이버에서 “주민모두가 반대하면 공세동 데이터 센타 건립을 포기 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보름 후인 지난달 24일 용인시에 산업단지 물량신청을 접수 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해 8월 경기도청 산업단지 물량심사에서 주민들과 협의가 없다는 사유로 사실상 심사에서 배제됐으나 네이버측에서 또 다시 물량을 신청했다는 것.
주민들은 네이버가 원하는 대로 데이터센터를 주요 시설로하는 산업단지가 들어오면 엄청난 전력과 냉각수 및 전자파가 아이들과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주민들은 “용인시는 주민 모두가 반대하는 네이버의 산업단지 물량신청을 반려해야 하며 네이버도 주민과의 약속에 따라 산업단지 물량신청을 포기해 줄 것을 촉구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백군기 용인시장은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용인시의 입장은 민원 해결이 우선이고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해소 돼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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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설립 급한데 주민 반대로 '한숨만'
박혜린 기자
2019-05-23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이사가 경기도 용인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지가 들어설 지역의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산업단지 지정 심사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데 제동이 걸렸다.
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설립 급한데 주민 반대로 '한숨만
국내 클라우드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들과 경쟁에 나서려면 ‘체급’을 키우는 일이 시급한데 그 첫 단계인 기반시설 건설부터 애를 먹고 있다.
23일 용인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포함된 네이버 ‘첨단산업단지’가 용인 공세동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부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됐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산업단지 지정 신청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관련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며 "용인시와 네이버는 민원을 먼저 해결한 뒤에 다음 단계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시에서 주관하는 사업이 아닌 민간사업자의 사업에 인허가를 내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용인시는 주민과 기업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로 최대한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인근 아파트 주민과 초등학교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전자파가 발생할 수 있고 비상발전시설과 냉각탑 등 부대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폐암,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클라우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공세동 주민대책위원회의 우려가 지나치며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 전자파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특고압 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일반 도시지역 수준의 수치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냉각탑의 냉각수도 일반 수돗물이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증발해도 대기환경에 영향을 미칠 유해요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관련 내용을 들어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박 대표는 용인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설을 2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강원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공공기관과 금융업계를 집중 공략해 국내 클라우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예비고객사가 몰려있는 수도권 데이터센터가 절실하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앞서 2017년 6월 2023년까지 모두 5400억 원가량을 투입해 경기도 용인 공세동 일대 약 14만9633㎡ 부지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박 대표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맞서 국내 클라우드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나선 해다.
박 대표는 4월 강원도 춘천에 있는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 동안 클라우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운영경험을 쌓으며 내실을 다졌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클라우드시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업들의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 클라우드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구글, IBM, 오라클 등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새롭게 마련하거나 늘려가면서 시장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클라우드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나눠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각각 추가로 구축했고 오라클도 14일 서울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구글 역시 2020년 초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직접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클라우드시장은 이미 해외사업자들이 장악해 국내 사업자가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그나마 네이버와 KT 정도가 자본과 기술력 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노유정 | (175.223.15.67) 2019-05-28 00:41:03신고
서울만해도 도심 중앙에 데이터센터가 있고 가까운 나라 일본만해도 도쿄에 70%의 데이터 센터가 모여있는데 뭔 유해성?
그런 논리라면 그곳 사람들 어린이들 모두 암에 걸렸겠다.
찬성하는 입주민도 많습니다.
데이터 센터가 뭔지 몰라서 순수하게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순한 이유로 반대하는 이들로 인해 동네사람들 전국적으로 욕먹고 있습니다.
저렇게 댓글 부대까지 만들어서.
오수정 | (182.224.44.142) 2019-05-27 16:25:04신고 | 삭제
제목 자체가 대기업인 네이버 입장을 중점적으로 배려하고 보도한 기사라고 느껴집니다. 유해성 논란이 마무리되지않은 데이터센터라는 시설을 어린 아이들 다니는 학교와 집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짓는다는 소식에 어느 부모가 안심하겠습니까? 과연 네이버의 한숨이 깊을까요, 주민들의 시름이깊을까요? 기자님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의 이윤이나 신사업 경쟁력보다 아이들의 인권을 먼저 고려해 주시기
춘천시민 | (14.41.26.82) 2019-05-23 22:03:32신고 | 삭제
춘천시민 입니다. 네이버는 춘천에 데이터 센터를 지으면서 춘천시민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데이터 센터는 보안을 이유로 멀리서만 바라보는 철옹성이다. 시민을 위한 공간은 전혀 없고. 금싸라기 관광지에 본인회사의 부동산 가치만 높이고 있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도 전혀 하지 않았다.
용인시민은 데이터 센터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그리고 네이버는 춘천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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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사업 본격 추진 기대
정책브리핑2020.03.24
▶ 행복청,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도시계획 반영 완료
□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자족성 확충을 위해 ’19.10월 유치했던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문기, 이하 행복청)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의 차질 없는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등 도시계획 반영 절차를 완료하고 관보에 고시했다고 24일(화) 밝혔다.
ㅇ 이번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및 개발·실시계획 반영*을 통해 산업단지 내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ㅇ 관련 법령 상 행정절차의 간소화** 등이 가능하게 되어,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립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 건축 허용용도 등을 기존 도시첨단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에 준하도록 설정함
** 「산업집적법」에 따른 입주계약 체결 시 공장설립 신고 등의 일괄 의제처리 가능
□ 향후 일정으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는 올해 상반기 내 사업시행자(LH)와 토지매매계약, 관리권자(세종특별자치시)와 산업단지 입주계약 등을 체결할 예정이며,
ㅇ 하반기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건축설계를 마무리하고, 관련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연말에 착공하고 ’22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 안정희 행복청 도시성장촉진과장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의 유치로 관련 산업군의 행복도시 입주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ㅇ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바탕으로 핵심기업들의 유치활동을 전개하여 행복도시의 자족성을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편, 행복청과 세종특별자치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협업하여 유치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는 총사업비 6,500억 원을 투입하여 세계적 수준의 규모(연면적 25만㎡ 이상)로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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