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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방빼는 기업들…불꺼지는 글로벌 빌딩시장,"사무실 기존의 30%만 필요"싱가포르 빌딩매매가 4%↓

Bonjour Kwon 2020. 6. 19. 08:42
2020.05.21
마스터카드 재택근무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기업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이들 본사가 집결한 미국 오피스빌딩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 주정부들이 단계별 경제활동 재개 조치를 발표하고 있지만 카드사 등 금융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사무실 등 잉여 부동산 활용·처분 방안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은 직원들이 굳이 물리적 공간으로 출퇴근하지 않아도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때까지 본사와 전 세계 지사 직원들의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가겠다"며 "재택근무 체제와 사무실 등 부동산 관리 문제를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밝혔다. 마이클 프라카로 마스터카드 인사총괄은 "재택근무 체제가 자리 잡으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사무실 공간을 기존의 30%만 써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의 부동산 자산 관리에 대해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마스터카드는 뉴욕 근처 웨스트체스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지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2만여 명이다.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재택근무 정착 방침을 속속 밝히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후에도 서버 유지 등 일부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직원들이 원하면 계속 집에서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9월 이전에는 사무실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며 2021년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주정부의 '경제 재개 계획'과 별개로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와 비자카드도 재택근무 연장 방침을 밝혔다.




독일에서는 재택근무를 노동자의 권리로 지정하는 법제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후베르투스 하일 독일 연방 노동부 장관은 현지 신문 빌트암존타크와 인터뷰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직장인들이 원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노동법에 명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 확산 추세로 고층 오피스빌딩과 상가가 즐비한 중심업무지구(CBD)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실률 상승이나 임대료·매매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빌딩 설계업체들은 사회적 거리를 감안한 건물 재구성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유럽보다 먼저 발생한 아시아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 허브'로 통하는 싱가포르에서 1분기 오피스빌딩 매매 가격은 4%, 임대료는 0.8% 하락했다고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이 밝혔다.


같은 기간 공실률은 11%로 높아졌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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