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고 소송등

사모펀드 사고 대란.라임.옵티머스 등. 특히 옵티머스는 사고치고 해외로 도망간 이혁진(전에스크베리타스운용)대표 가 대주주로.여권 거물급 관여?

Bonjour Kwon 2020. 7. 7. 08:22

[옵티머스 펀드사기]이혁진 前 대표의 화려한 ‘연줄’(종합)
최종수정 2020-06-24
정관계 연루 의혹···이혁진 前 대표가 핵심
이헌재·채동욱 등 거물급 인사 자문단 활동
‘금융범죄→정관계 로비 사건’ 확대 조짐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놓고 온갖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혁진 전 대표의 화려한 인맥, 이름만 대면 알만한 다수의 거물급 인사가 자문단으로 활동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정관계 연루 의혹까지 터져 나왔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 전체를 뒤흔든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금융범죄에서 정관계 유착 수사로 비화된 것과 매우 유사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옵티머스운용 사태를 이미 ‘제2의 라임사태’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 진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이헌재 전 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양호 전 나라뱅크 은행장 등이 자문단으로 활동한 것이 확인됐다.

실제로 과거 옵티머스운용 홈페이지에는 자문단 명단과 함께 이들의 화려한 이력이 공개돼 있었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에는 해당 명단이 사라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설립된 지 10년도 안 된 사모운용사가 초호화 자문단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혁진 전 대표의 과거 정치적 행보 덕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혁진 전 대표는 지난 2009년 4월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 전 대표는 신영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마이에셋자산운용, CJ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했다. CJ자산운용에서는 특별자산운용본부장으로 골프장, 보석, 영화 등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독특한 펀드를 운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갑에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소속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금융정책특보를 지내는 등 정계에도 발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2013년에는 이 전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에스크베리타스운용은 이 대표를 20억원 규모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이사회를 열어 해임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던 신영증권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표직을 지킬 수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2015년 에스크베리타스운용 이름을 AV자산운용으로 바꿨다. 또 같은 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해 사모펀드 운용사로 탈바꿈했다.

2017년 6월 다시 한번 사명 변경이 있었다. AV자산운용은 사명을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바꾸고 공기업 매출채권 사모펀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2018년 사실로 드러나면서 결국 그는 해임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옵티머스는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회사”라며 “과거 이 전 대표와의 인연으로 회사에 합류한 사람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사라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단 명단.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옵티머스 자문단에는 최근까지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었다. 우선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부총리는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1대 금융감독원 원장, 증권감독원 원장, 은행감독원 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전까지 원장으로 있던 재단법인 여시재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제39대 검찰총장을 지낸 채동욱 전 총장도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내부인사가 아니라, 외부인사로 구성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들 가운데 임명된 최초의 검찰총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혼외 자식 논란이 터졌고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전 대표는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황 전 대표의 발표 직후 채 전 총장은 전격 사퇴를 결정했는데, 그는 퇴임식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양호 전 나라뱅크 은행장 등이 자문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김 전 이사장과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운용에서 경영지원 및 펀드컨설팅, 펀드기획지원 및 해외투자컨설팅을 각각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 전 행장은 지난 3월말 기준 옵티머스운용의 지분 1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임 사태와 옵티머스운용은 대규모 환매중단과 사기,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여러 공통점이 많은 사건”이라며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의혹들을 철저하게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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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옵티머스운용...창업자 이혁진 전 대표 이력 살펴보니
증권·금융 | 2020.06.22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대규모 환매 사태가 우려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운용)의 정체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투자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옵티머스운용의 정확한 실체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를 빼놓고는 지금의 옵티머스운용을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 '신영증권'서 증권맨 시작.."영업분야 탁월한 성과"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993년 신영증권에 발을 들인 뒤 단 6개월 만에 영업분야 실적 1위를 기록해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이 전 대표는 마이에셋자산운용(현 코레이트자산운용)으로 옮겨가 2년여 만에 수탁고를 크게 불려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명성에 힘 입어 그는 2005년 CJ그룹에 스카웃 되면서 '투자업계의 기린아'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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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과 [캡쳐=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당시 이 전 대표는 CJ자산운용(현 브이아이자산운용)에서도 특별자산 투자나 한류 콘텐츠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자산 투자는 골프장이나 다이아몬드, 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것인데 이 전 대표는 이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CJ자산운용이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자 2009년 회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시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에스크운용)'을 설립했다. 에스크운용은 이후 2015년 사명을 AV자산운용으로 바꾸고 2년 뒤 '옵티머스운용'으로 다시 한 번 이름을 바꾸게 된다. 설립 10여년 뒤 제2의 라임 사태 중심에 서게 된 '옵티머스운용'의 시작이다.


이 전 대표는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던 인연을 바탕으로 신영증권에서 전폭적인 투자를 지원받는다. 신영증권은 에스크운용 설립 초기 1억5000여만원을 투자해 지분 20만주(16.4%)를 매입한 데 이어 10년 동안 크고 작은 지원을 이어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았고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공천을 받아 출마했을 정도로 정계에도 발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에는 배우 이서진 씨를 AV자산운용에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네트워크와 화제성을 바탕으로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 2013년 횡령·배임 논란...2018년 금융당국에 적발

에스크운용이 처음 위기를 맞은 건 지난 2013년 이 전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이 일었을 때다. 당시 에스크운용 측은 창업자인 이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사회에서는 이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하는 등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에스크운용 측은 '내부 감사를 벌인 결과 이 전 대표가 20억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됐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대표인 김모 씨가 '경영권을 뺏기 위해 벌이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주주들까지 나서 이 전 대표의 퇴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스크운용 측의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던 신영증권이 측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사명을 AV자산운용으로 바꾸고 안종진 당시 부사장(전 신영증권 금융자산영업 담당임원)을 영입하는 등 자신의 기반을 구축해나갔다.

문제는 이 전 대표의 배임·횡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다시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이 전 대표가 지난 2013년부터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사 A씨를 통해 가지급금 명목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했다. 이 전 대표가 횡령한 금액만 4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감원 조사결과, 옵티머스운용 측은 투자자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면서 B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았다며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자문을 수행했다는 산출물 등 근거자료가 없는 데도 옵티머스운용 측이 업무보고서에 금융자문 수수료를 미수수익으로 허위 계상해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옵티머스운용 이사회에 이 전 대표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수사당국에 고발조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옵티머스운용 투자자들이 이 전 대표를 상대로 행사한 풋옵션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이 올 1월 공매로 넘어가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는 최대주주는 물론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내려와야 했다. 이후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현 대표가 취임하면서 방향키를 잡게 됐다.

◆ 대표 바뀐 이후에도 공기업 매출채권펀드 등 '안정성' 강조

이후에도 옵티머스운용은 자신들의 강점인 대체투자를 앞세워 ▲매출채권펀드 ▲레포펀드 ▲부동산펀드 ▲자산유동화펀드 ▲신재생에너지펀드 등을 운용했다. 이 가운데 매출채권펀드의 경우 '공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매출채권만을 사들임으로써 투자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고 판매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안내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설명한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캡쳐=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특히 옵티머스 측은 ▲투자타당성 검토 ▲예비투자 심의 ▲투자심의위원회 ▲투자실행 등의 단계를 거쳐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운용중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옵티머스운용 측은 '자산운용의 투명성, 고객 이익 보호를 위해 독립된 준법감시체계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기준 옵티머스운용의 수탁고 설정금액은 총 4200억여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옵티머스운용이 지난 18일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처음으로 '부실사태'가 드러났다. 특히 옵티머스운용의 '트러스트전문투자형 제4호'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 상품도 곧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부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상품들은 각 100억원 규모로 모두 합하면 3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미 환매가 중단된 상품들까지 포함하면 환매 중단 규모는 7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펀드명세서 위조 여부다. 옵티머스운용이 펀드에 부실 사모사채를 담아놓고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양수도한 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특히 이 부실 사모사채는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채를 담아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칫 '제2의 라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금감원은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운용 전반을 들여다 보는 등 강도 높은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조사범위를 협소하게 잡아놓지 않고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