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고 소송등

◆ 신뢰 잃은 사모펀드 ◆사모펀드 쇼크…은행, 속속 판매중단.환매중단된 전체 5조원 중 1조3천억원이 은행에서 팔려하나·우리·NH농협銀 판매 중단…금감원 검사에 `촉각`

Bonjour Kwon 2020. 7. 14. 07:27

2020.07.14

은행들이 속속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주요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라임자산운용·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디스커버리·옵티머스·젠투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잔혹사'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일반인들에 대한 사모펀드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다. 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진 데다 앞으로 어디까지 번질지 예상조차 쉽지 않아 사모펀드가 개인 투자 상품으로서 사실상 은행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에 투자자들 또한 투자를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은 지난 2월 이후 사모펀드를 단 한 건도 판매하지 않았다. 사실상 사모펀드 판매가 중단된 셈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 가운데 4분의 1이 은행 창구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금융권 판매액 5조1000억원 가운데 1조3000억원어치가 고객 신뢰도가 가장 높은 은행에서 팔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 은행들에 대한 제재가 뒤따를 수 있어 주요 해외 금리 연계 DLF 사태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은행권을 감돌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속속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같은 날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에 분쟁조정 신청이 들어온 라임 계열·옵티머스·젠투파트너스 등 13개 사모펀드의 금융권 판매금액은 모두 5조954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증권사는 3조8157억원, 은행은 1조2797억원어치를 팔았다. 환매 중단 사고가 난 펀드 가운데 25.1%가 은행에서 판매된 셈이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신한은행·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고, 상품 선정 과정과 불완전판매 등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9월께에는 해당 은행에 대한 제재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현 의원은 "사모펀드는 판매사의 상품 검증·자산운용사의 투자 능력·수탁회사와 사무관리회사의 3축 가운데 하나만 흔들려도 투자금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금융상품"이라며 "금융사 스스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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