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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美오피스 통큰 베팅…시애틀 대형건물 8천억에 인수.국내 기관들도 대거 참여美IT기업 입주…年7% 수익

Bonjour Kwon 2020. 9. 17. 11:39

2020.917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하나금융계열사들이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글로벌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이 입주해 있는 미국 시애틀 소재 대형 오피스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컨소시엄은 최근 미국 시애틀 소재 신축 대형 오피스 빌딩인 '2+U' 타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금융 측은 최근 매각 측과 양해각서를 맺고 현지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 예상가는 약 8000억원이다.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건물 에쿼티(지분) 관련 약 3000억원을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현지 금융기관 등을 통한 대출 형태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 건물에는 미국 내 주요 IT 기업이 10년에서 15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입주해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연간 예상 수익률은 7% 수준으로, 매년 임차인들이 3%포인트 안팎의 임대료를 올려주는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2+U 타워는 최근 준공된 신축 건물로 시애틀 시내 핵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해 있다. 건물 홈페이지에 따르면 2+U 타워는 지상 38층 높이 연면적 6만1780㎡ 규모로 유럽 최대 비즈니스 솔루션 전문기업인 SAP의 100% 자회사이자 경험데이터 분석 기업 퀄트릭스(Qualtrics)가 건물의 약 40%를 임차해 사용 중이며 온라인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 미국 취업 전문 사이트 인디드(Indeed), 애플이 최근 인수한 가상현실(VR)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시스(Spaces) 등이 입주해 있다. 좋은 입지와 안정된 임차인 등 조건 때문에 이번 2+U 타워 입찰에는 하나금융 계열뿐 아니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롯데호텔과 손잡고 시애틀 시내 5번가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을 미국계 사모펀드(PEF) 스톡브리지로부터 약 2000억원에 인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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