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만 기자
입력 2020.09.24 17:49
국민의힘 내부에서 신중론
"근거없이 속전속결 처리 위험"
◆ 거세지는 당정 기업규제 ◆
'
임대차 3법' 국회 통과 당시 5분 소신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초선·서울 서초갑)이 이번엔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힌 이른바 '공정경제 3법'과 관련해 또다시 작심 발언을 했다.
24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정경제 3법을) 근거 없이 속전속결로 통과시키는 것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기업이 죽기 살기로 버티고 있는 국면에서 이렇게 기업 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들이 정부에 의해 제기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신중한 논의를 진행한다면 이 위기가 지나갔을 때 우리 경제를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북돋을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며 "경제 3법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뜻)가 아니라 근거에 기반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힌 뒤 경제 3법과 관련한 여야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이 신중론을 들고나오면서 당내 논란이 불붙을 가능성도 나온다. 윤 의원은 "기업 규모나 총수 일가 영향력 등 힘의 논리에 의해 시장 경쟁이 왜곡되는 것을 시정한다는 취지에 적극 찬성이지만, 기업 경영활동이 심각하게 저해된다는 경영계 걱정 역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