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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쌈짓돈 푼다… "대안투자 증시침체 돌파구"

Bonjour Kwon 2013. 10. 16. 02:30

 

15 10월, 16:58www.ajunews.com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부동산 등에 대한 간접 투자를 시도하거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 증권사도 나타났다.

 

 15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의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에 최대 4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SRA운용이 만든 부동산펀드를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을 주선하고 부족한 자금을 채워주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이 채권인수 등 계열사와의 일반적인 금융거래 이외에 계열 자산운용사에 대규모 투자를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RA운용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그동안 주로 국내 오피스빌딩에 투자해왔으나 호주나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의 해외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SRA자산운용에 최대 4200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실제 투자로 보기보다는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여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에 860여억원을 투자해 '키아라캐피탈2'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키아라캐피탈2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 2008년 세운 '키아라캐피탈'에 이은 두번째 헤지펀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키아라캐피탈이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약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하면서 수익원 확대를 위해 키아라 캐피탈2를 설립했다.

 

 대신증권은 M&A 시장에 나온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단숨에 업계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증권계열 예비입찰일이 오는 21일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난 14일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이미 지난달부터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인수 작업을 준비해왔다. 자산규모 13조2500억원인 대신증권이 26조5600억원의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자산규모 39조8000억원의 업계 1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족했던 자산관리나 투자은행 부문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것이 인수 추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최근 들어 업황부진으로 1분기(4~6월)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수익성 저하를 막기 위해 대형 금융투자회사 육성을 통한 업종 선도기업 출현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특정부문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중소형사들을 통해 대형금융투자회사와 전문중소형 증권사 중심의 업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 xixilif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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