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계획

하림 양재물류센터 용지 약 9만㎡개발안 제출.: "양재에 GBC 2배 규모 주차장 갖춘 70층 (연면적 140만7913㎡)빌딩"서울 최악 교통정체 지역양재IC 주변 정체 불보듯경부고속도로까지 영향서울시 ..

Bonjour Kwon 2020. 11. 14. 14:24
2020.11.13

경부고속도로 초입 알짜땅인 서초동 옛 양재화물터미널 용지 약 9만㎡(옛 파이시티 용지)를 사들인 하림이 70층 규모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안에서 105층 규모로 짓는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차량 수용 규모(3530대)의 약 2.2배에 달하는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한 점이 주목된다. 이미 서울의 고질적인 상습 정체 구간인 양재나들목(IC) 주변을 한층 더 혼잡하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 도시계획국조차도 해당 개발안을 두고 전면 수정 의견을 내놓았다.

12일 서울시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림이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첨단물류센터, 연구개발(R&D) 시설, 유통상가 등 복합개발하는 투자의향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전체 용지 9만4949.1㎡에 지하 7층~지상 70층 규모로, 연면적이 140만7913㎡에 달한다. 105층 규모인 GBC에 비해 층수는 낮지만 지하 50m까지 짓는 대심도 개발로 연면적은 GBC의 1.54배다.




그러나 해당 용지가 위치한 양재IC 인근은 서울에서도 최악의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실제로 양재IC2~양재IC 북측 하행선은 출퇴근 시간대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20㎞를 기록해 전체 도시고속도로 평균(시속 40~50㎞대)의 절반에 그치는 구간이다.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지하 물류단지를 제외하고 지상부에만 20만8250㎡의 대규모 주차장이 들어서는데 이 또한 지상에 짓는 주차장은 용적률 계산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활용한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개발안에서는 상업지역 용적률 상한선(800%)을 충족하는 799.9%지만 이는 전체 주차대수 8067대 중 절반 이상인 5949대를 지상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은 해당 개발안을 두고 "용적률에서 제외되는 지상부 대규모 주차장은 지하에 조정 배치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사실상 반려 조치다.



실제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3월 29층 규모로 각 층에 5대가량 주차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건축계획에 대해 용적률 규정을 악용했다고 보고 반려한 바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하림이 주차장 면적을 대폭 축소해야만 개발계획이 수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시티 개발에 부과될 과밀부담금도 큰 관심사다. GBC는 과밀부담금으로 1400억원을 통보받았는데 이는 교통개선부담금 850억원과 별도로 책정된 값이다. 2017년 2월 사용승인을 받은 롯데월드타워 역시 과밀부담금 800억원을 납부했다.

파이시티 용지는 2012년 대형 판매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땅 용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밝혀지며 개발이 좌초된 곳이다. 하림이 2016년 이곳을 사들였고 현재는 국토교통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지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에는 현대자동차 본사와 양재aT센터 등이 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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