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입력2021.01.17.
/CES 홈페이지
올해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오프라인으로 되돌리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쏟아졌다. 글로벌 제약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가전, IT 등의 업계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전자기기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등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각) 막을 내린 CES 2021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자제품이 쏟아졌다.
보쉬가 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가정용 검사 키트를 선보였다. /CES 홈페이지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는 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가정용 검사 키트를 선보였다. 2시간 30분이 걸렸던 코로나19 진단 시간을 30분으로 줄였다는 게 보쉬의 설명이다. 제약·바이오, 진단키트 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자동차 부품업체가 내놓은 것이다.
광반도체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는 신개념 광반도체 기술인 ‘바이오레즈’를 통해 1초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99.437%의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케이알바이오텍과 진행한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UVC 모듈(100mW 기준)은 2㎝ 거리에서 1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437%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초와 5초에서는 각각 99.739%, 99.823%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업체 타거스는 매시간 5분 동안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켜지며 바이러스, 박테리아를 99.9% 살균해주는 항균 키보드·마우스 세트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사람 대신 방역 작업을 하는 로봇 ‘클로이 살균봇’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LG전자의 기술 혁신 사례로 소개됐다. 로봇에는 자율주행과 자외선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LG전자는 로봇이 출시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북미 지역 등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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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거스의 코로나19 감염 판별 기기 ‘코비드딥’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스핀오프 인공지능(AI) 회사인 뉴타이거스(NeuTigers)는 웨어러블 기기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비드딥을 선보였다. 정확도는 90% 이상이다. 미국 바이오인텔리센스의 바이오버튼은 동전 크기의 전자기기로 착용자의 체온, 심박수 등을 측정해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감지한다. 미국 IT 업체 에어팝은 착용자의 호흡과 주변 공기질 정보를 추적하는 센서를 장착한 마스크를 선보였다. 영국 통신회사 비나톤은 무선 이어버드와 내장 마이크를 적용한 마스크폰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제품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터치리스’ 기술들도 대거 공개됐다. 독일 주방·욕실 업체인 콜러는 손을 대지 않고 주방에서 물을 받거나, 욕실 변기 물을 내릴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고, AI 스타트업 브이터치는 원거리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동작만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가상터치 패널’을 공개했다.
한편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2 개최 예정일자를 내년 1월 5~8일로 설정했다. 부스 참가 기업을 모집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오프라인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양혁 기자 presen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