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2-08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83만호 초대형 공급 대책을 두고서 "장관이 바뀌더니 집이 빵이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서 "전임 장관(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집이 빵이 아니라 빨리 지을 수 없다고 했건만 이분(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무슨 초능력으로 이리 빨리 집을 짓는다고 하는지"라며 "그럼 전임자가 더 무능한 사람이 되잖아요. 아니면 누구(?)처럼 거짓말쟁이가 되던가"라고 말했다.
이어 "하여간 지켜보겠다. 금방 입주 가능하다는 주택이 원래 민간에서 짓던 주택을 포장지만 공공으로 바꾼 것인지, 이미 인허가 실적에 반영한 걸 입주 물량이라는 다른 기준으로 더블 카운팅 하는지는 곧 드러나겠지요"라며 "생각할수록 이상하다. 이렇게 장관만 바뀌면 집이 마구 지어지는데 그동안 왜 안 한 겁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장관의 무능을 모르셨던가요. 아님 전임 장관이 대통령을 거짓말로 철저히 속이다가 이제야 들통이 난 건가요"라며 "아님 지금 장관님이 거짓말 중이신 건가요. 하여간 거짓말이 계속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앞서 2·4 대책에 대한 총평을 통해 "이번 대책은 2025년까지 부지만 확보하는 것이고 실질적인 주택공급은 2028년이나 되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초에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의 주택가격 폭등은 없지 않았겠습니까. 전임 장관, 정책 실무자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부도 주택공급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나 많이 하겠다고 했을까요?"라며 "'획기적인 규제 완화', '절차 대폭 간소화', '이익공유'라는 슬로건도 특이하다. 마치 선거공약 같지 않습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공약으로 만들어진 주택공급 200만호 건설정책은 그야말로 주택공급 폭탄이다. 만약 정책대로 된다면 서울시는 온 도시가 집으로 덮일 것 같다"며 "대략 10년 후에나 완공될 이 주택공급 정책이 과연 지금의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코로나19, 저출산 고령화, 인구 감소 등의 사회 환경변화에 적합한 정책인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2·4 공급 대책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국민들을 향해 거듭 무리하게 집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7일 KBS 1TV 일요진단에서 진행자가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하자 "서울에는 주택 공급이 잘 안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 집값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이번엔 한번 믿고 기다려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주택 공급이 늘어난 다음에 집을 사도 늦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