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비지니스등 )

현대건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손잡고 호텔 매입지속 .주상복합,주거용오피스텔 등 개발? 이태원 크라운호텔 2000억,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7000억원에?

Bonjour Kwon 2021. 2. 14. 20:01

용산…강남…현대건설이 계속 호텔 사들이는 이유

입력 : 2021.01.28 03:18

[땅집고] 현대건설은 최근 용산과 강남 등지에서 호텔 매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을 짓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현대건설 계동사옥. /장귀용 기자


[땅집고] “현대건설이 호텔 사업을 하려는 것도 아닐텐데….”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과 강남 등지에서 잇따라 대형 호텔을 매입하고 있다. 그런데 속시원하게 호텔 매입 배경을 밝히지는 않는 상황이다. 다만 호텔을 계속 운영할 뜻은 없다는 입장이다.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호텔 부지에 주택사업을 하려고 한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는데, 왜 호텔에 눈독을 들이는 것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손잡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호텔을 사들인데 이어, 이달에는 부동산개발업체 웰스어드바이스와 함께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을 인수했다. 매입금액만 각각 2000억원과 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이 호텔을 주택사업 부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할지, 허물고 새로 지을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호텔 대신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라고 했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2개 호텔 부지에 각각 1개와 3개동의 아파트 내지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지을 경우 각각 최소 300가구와 500가구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파트로 지으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가격 규제를 받지 않은 오피스텔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땅집고] 현대건설이 지난 9일 매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서울'. /르메르디앙서울


현대건설이 이처럼 대형 호텔 매입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주택 사업분야에서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 대형 건설사의 최대 수주처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데 정부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재건축 단지는 1개 건설사 단독 입찰을 선호하면서 수주 경쟁이 점점 치열해 이른바 승자 독식의 ‘제로섬게임’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굳이 리스크가 큰 재건축보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지가 검증된 도심 호텔을 매입해 주택으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낫다고 판단한 것. 현대건설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5조5356억원(순현금 3조833억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호텔 업계 경영난이 심각하고 앞으로 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 효과도 크다.

또 다른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가 강남권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삼성물산 ‘래미안’이나 GS건설 ‘자이’보다 떨어진다는 점도 호텔 매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물산이 선점한 강남구 도곡동 일대다. 지난 9일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도곡삼호 등 여러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내에 사업승인을 받고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개포한신, 개포우성4차, 개포럭키, 역삼럭키, 역삼우성, 도곡한신 등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도곡삼호 수주를 신호탄으로 도곡동 일대에 래미안 타운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땅집고] 최근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 /장귀용 기자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가 최근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래미안이나 자이와 비교했을 때 브랜드가 쌓아온 역사가 짧아 소비자들에게 이미지가 많이 각인된 상태가 아니다”면서 “굳이 소모적 수주전을 펼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호텔 부지 개발을 새로운 대안으로 본 것 같다”고 했다.

현대건설이 호텔부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매각 가능성이 높은 호텔에 대한 건설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공 외에 개발에 따른 수익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호텔 업계도 코로나19로 인한 자금 압박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매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머큐어앰배서더호텔, 명동 티마크호텔,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등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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