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비지니스등 )

코로나에.밀레니엄힐튼.강남쉐라톤팔래스.르메르디앙.크라운호텔'더리센츠 프리미엄 강남가로수길'등 서울주요호텔 매각중.고급주거시설로탈바꿈.현대건설·하나대체투자운용·알비디케이..

Bonjour Kwon 2021. 6. 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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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호텔 잔혹사…가로수길 호텔도 결국 문 닫는다
입력2021.06.02.
방영덕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 [사진 = 르메르디앙 호텔]
서울 강남 호텔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국내외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율이 올라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컴백' 희망이 지펴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 살아남으려면 매각이 불가피해서다. 이미 팔린 강남 호텔들은 반포동이나 역삼동에서 고급 주거시설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쉐라톤·르메르디앙 등 강남 호텔 도미노 폐업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호텔 '더리센츠 프리미엄 강남 가로수길'이 지난달 말로 영업을 종료했다. 더리센츠는 17층 높이에 객실 217개를 보유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이 호텔은 지난 2014년 일본 비즈니스 호텔 체인인 도미인이 국내 1호점으로 '도미인 프리미엄 서울 가로수길'을 내고 영업을 하던 곳이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결국 2020년 8월 문을 닫았다. 같은 해 12월 호텔 플랫폼 기업 '스테이앤리브'가 재단장해 영업을 시작했으나 결국 반 년만에 또 다시 폐업을 하게 됐다.

강남 쉐라톤팔래스 호텔 수영장 전경 [사진 제공 =
강남 호텔의 '도미노 폐업'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남 첫 특급호텔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이 올해 1월말로 영업을 종료했다. 호텔 클럽인 '버닝썬' 사태에도 버텼던 르메르디앙(리츠칼튼)호텔도 2월말로 문을 닫았다. 장기화된 코로나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업손실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서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크라운호텔 역시 코로나19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월부터 매각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 현대건설·하나대체투자운용·알비디케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DL그룹(옛 대림그룹)이 운영하는 글래드라이브 호텔 강남(논현동 위치)도 최근 주식회사티마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장기화 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호텔업계의 코로나 잔혹사는 시작됐다.

한 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나 강남 지역 모두 평일에는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는데 코로나 발생 후 이 부분이 전혀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이 아니고서야 개인 오너가 운영하는 호텔들은 불어난 적자에 매각이 아니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반포·역삼 금싸라기 땅에 호텔 대신 고급주거시설 들어선다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 모습
주인이 바뀌는 강남 호텔들이 호텔이 아닌 고급주거시설로 바뀌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의 경우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 컨소시엄이 인수해 현재 호텔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 빌딩을 올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쉐라톤 서울팔래스 강남 호텔은 지하철 3·7·9호선이 만나는 고속버스터미널역 바로 옆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있다"며 "때문에 매각설이 돌았을 때부터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로 개발하려는 원매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역삼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이나 이태원 크라운 호텔도 마찬가지다. 7000억원을 들여 르메르디앙 호텔을 인수한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현대건설은 이 호텔을 헐고 주상복합으로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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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힐튼 호텔 객실 모습 [사진 출처 = 밀레니엄힐튼 호텔]
크라운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하나대체투자운용·알비디케이 컨소시엄 역시 인근에서 한남뉴타운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이 호텔을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강남 호텔들만 주거시설로 탈바꿈 하는 게 아니다. 서울 서남권 첫 특급 호텔인 신도림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도 오피스 빌딩으로 바뀔 채비를 마쳤다. 최근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매각됐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힐튼 서울)도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1999년 대우개발에서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사로 넘어간 이후 20여년 만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상업용 부동산이다보니 인수 후 주거단지로 개발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