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안정적 수익 기대
【서울=뉴시스】박주연 장진복 강지은 기자 =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화 강세와 해외부동산 시장 회복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KDB대우증권은 22일 미국 애플사가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상업용 건물을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연면적 2만500㎡ 규모로, 매입단가는 1억2000만달러다. 자기자본투자(PI)와 현지에서의 선순위 담보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대우증권은 앞으로도 해외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선진시장에 대해서는 PI와 사모펀드(PE)를 통해 부동산 직접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물자산 투자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내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탈리아 주요 도시 대형 쇼핑몰 8곳에 대한 1000억원대 투자에 나선다.
이 투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연기금·보험사 등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을 담보로 잡은 뒤 일정 이자율을 약속받는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 방식으로 5%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 역시 해외오피스 빌딩과 아파트, 호텔 등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부동산펀드를 활용해 지난 5월 세계적인 로펌과 애플 등이 입주한 미국 시카고 핵심업무지구(CBD)의 '225 웨스트웨커' 빌딩에 투자했다. 매입가격은 2400억원으로 연면적 8만1598㎡ 규모다. 이와 함께 3800억원을 들여 호주 시드니의 531실 규모 포시즌 호텔도 매입했다.
미래에셋은 2006년 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2000억원 상다의 브라질 상파울로 파리아리마4440, 2012년에는 6000억원 상당의 브라질 상파울로 호샤베라 타워를 각각 매입해 운용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 역시 올해 초 영국 런던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를 2500여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 2개월간 투자자를 모집한 후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를 추진중이다.
증권 및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리츠펀드와 합성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킨덱스 합성-미국리츠부동산 ETF는 지난 1일 4만7695원에서 21일 4만9780원까지 상승했다.
미래에셋 타이거 합성-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H)은 지난 18일까지 5.1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피터웜스허스트 프랭클린템플턴 수석부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금융 위기로 주택 가격이 많이 빠졌는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최근 다시 주택 구매 지수가 높아지고 공급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 수치에는 못 미치고 있으나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pjy@newsis.com
'■국내기관투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ASK 2013 부동산투자 서밋 내달 21일 개막…글로벌 대체투자 'ASK' 하세요 (0) | 2013.10.23 |
---|---|
기금 운용 서툴러 공무원연금 부실 부채질 (0) | 2013.10.23 |
투자환경 변화와 대체투자 (0) | 2013.10.22 |
보험사 해외 부동산투자 규제 완화...역마진 해소 등 자산운용 '숨통' 튈듯 (0) | 2013.10.21 |
기관투자가 실물투자 헤지펀드 주목해야" (0) | 2013.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