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 2020-06-22
유선희 기자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대형 마트들이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을 통한 물건 구입에 나서고 있어 사업 환경이 180도로 달라진 영향에서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된 이후 매출이 급감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마트들은 다양한 형태로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선 상태다.
홈플러스는 올해 3개 내외의 점포의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등이 유동화 대상으로 거론된다. 오프라인 실적은 좋았지만,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임차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는 식으로 사업 구조를 손본다는 설명이다.
자산 유동화는 ‘위기 정면 돌파’의 일환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3002억원, 160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을 적용하지 않으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직후 자산유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부동산 펀드)에 매장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이를 이마트가 다시 임차하는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선택했다. 이 방식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보유 점포 13곳의 토지 및 건물을 처분해 9525억원을 확보했다. 이마트가 스타필드 부지로 점찍어 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부지는 지난 3월 8158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 본업의 재무 건전성 개선은 물론 계열사 지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조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마트는 계열사의 자금지원을 위한 실탄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올해 이마트24, 제주소주, 신세계조선호텔에 유상증자를 시행하며 지원한 자금이 벌써 1400억원대에 이른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99.3%), 이마트24(100%), SSG닷컴(50.1%), 신세계조선호텔 (99.9%), 신세계푸드 (46.9%), 신세계건설 (42.7%) 등의 최대 주주로, 거느린 계열사만 수십 곳에 이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인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백화점 4곳과 마트 4곳, 아울렛 2곳(롯데백화점 강남점·구리점·광주점·창원점, 롯데아울렛·롯데마트 대구 율하점과 청주점, 롯데마트 의왕점과 장유점)의 상업용 건물, 토지, 부속물 및 조형물 일체를 매각했다. 양도가액 기준으로 모두 1조4878억여원을 확보한 롯데쇼핑은 롯데리츠에 임차료를 지급하며 매장 운영을 계속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산업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사업 구조를 정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자산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신사업 진출을 위한 현금 유동성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최근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매각하는 점포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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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덕호 기자 입력 2020.03.26
기존 매장 리뉴얼·온라인 경쟁력 확대 추진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이마트가 지난 25일 마곡도시개발사업 지역 부동산을 8158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952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한 데 이은 두 번째 대형 거래다.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 축소, 온라인 사업 부문 강화에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마트는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용지 CP4 구역을 매각했다. 이 부지는 지난 2013년 마곡 스타필드 건설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2340억원에 매입한 곳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매각에서 이마트가 세금 및 부대비용을 제외한 3000억원의 매각처분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마트의 부동산 매각은 지난해 10월 있었던 자산유동화(13개점, 9525억원) 이후 두 번째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기존 매장 리뉴얼, 물류 인프라 확대, 온라인몰(SSG닷컴)의 경쟁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강화에 사업 방향성을 맞춘다는 의도가 크다.
실제로도 이마트는 이번 처분 목적에 대해 "재무건전성 및 투자재원 확보"라고 공시했다. 이마트가 올해 초 밝힌 올해의 투자목표는 약 8450억원 수준, 이 중 2600억원은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 및 유지 보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곡 CP4구역이 올해 착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와 상권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영향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줄이고, 이를 유동화 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애널리스트 역시 "임대수입이 중심이 되는 스타필드의 사업모델을 고려할 때 영업손실이 날 우려가 크지는 않겠지만 투자 대비 효율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종합부동산세 감소 또한 예상된다는 점에서 손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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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사업 광폭행보' 신세계, 잇따른 부동산 매각 왜?
2020-12-17 08:17
강지수 기자
이마트, 상반기 투자부담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에도 '다각화' 힘써
신세계, 스타필드 등 3분기 신사업 점진적인 실적 회복 가시화
신사업 광폭행보 신세계, 잇따른 부동산 매각 왜?
[데일리동방] 이마트가 올해 2번째로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면서 현금 곳간을 채우고 있다. 지난 상반기 투자 부담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 개선 필요성도 불거졌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신사업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가양점 부지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마곡도시개발사업 부지를 8158억원에 매각한 이후 두 번째 자산 매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에도 점포 13곳을 매각 이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현금 9524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지난 3분기 이마트의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5153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마트는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현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지난 3분기 발표한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예정한 투자 금액은 4조420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 발표한 투자 계획보다는 12.4% 줄어든 수치지만 연간 1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마트의 연간 세전영업이익(EBITDA)과 유사한 수준이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채널 성장과 경쟁업체 출점 경쟁 등으로 대형마트 성장률이 둔화하자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신사업을 펼쳐 왔다. 이마트의 할인점 매출 비중은 2015년 77.5%에서 지난해 61.2%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편의점과 복합쇼핑몰, 온라인과 전문점 등 기타 사업부문 매출은 약 40%를 차지했다.
이마트 연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추이. [사진=한국신용평가 제공]
특히 정 부회장의 주력사업인 스타필드 투자 규모가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3분기 이마트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향후 3년 예상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2664억원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이마트는 다양한 사업부문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첫 흑자를 내면서 손익분기점에 돌입한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화성 국제테마파크·주거단지 건립 사업,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을 포함한 도심형 복합 유통단지 구축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미국 식료품 유통체인을 인수하는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손실이 컸던 신세계조선호텔에 2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지원 사격을 펼쳤다. 그러나 향후 2년간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사업이나 자금 지원이 필요한 계열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고형 매장을 확대하고 부진한 해외 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성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투자 기조라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마트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현금을 쌓아 두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까지 몇 년간 높은 규모로 투자를 지속하면서 재무안정성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이마트의 신사업 진출은 지난 몇 년간 이마트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마트 차입금은 2018년 3조8166억원에서 지난 3월 기준 6조416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89.1%에서 111.0%로 늘어났다. 반면 매출액 대비 세전이익(EBIT)은 2018년 2.7%에서 지난 3월 0.9%로 줄어들었다.
상반기에는 신용등급도 하향됐다. 지난 2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에 투자적격 등급인 'Baa3'를 철회하고 한 단계 아래인 투기 등급 'Ba1'을 부여했다. 당시 무디스는 "이마트의 수익성과 재무 레버리지(차입)비율이 지난해 상당히 악화한 데 이어 앞으로 1~2년 동안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도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지난 2월 AA '안정적'으로 하향했다. 당시 나신평은 "영업상 창출자금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 부담 지속으로 차입 부담이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우려에도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부터는 적자를 내던 신사업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회복 신호도 보이고 있다. 전문점은 구조조정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트레이더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세일앤리스백 등으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보유하고 있는 업태가 많아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현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부담이 있는 만큼 온라인과 신사업 성과 등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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