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매쉬코리아.라스트마일 IT솔루션파는 물류기업+'부릉'인프라.네이버 1대주주,국내 첫 25분 배송 '부릉'…공장부터 고객 집까지 AI 기술로 연결.배달기사 6만6천명

Bonjour Kwon 2021. 4. 9. 08:27

















매일경제

[스타트업] 국내 첫 25분 배송 '부릉'…공장부터 고객 집까지 AI 기술로 연결했죠
이상덕 기자
입력 2021/03/31 04:01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280명 중 110명 R&D 직원
배달기사 6만6천명 달해

25분·새벽·당일·익일배송 등
고객사 요구시간 모두 맞춰

이마트·올리브영 등 고객사
김포·남양주 물류센터 이어
강남 한복판 도심센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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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메쉬코리아] "올해는 제조사에서 총판까지 잇는 '퍼스트 마일', 총판에서 소매상까지 연결하는 '미들 마일', 소매상에서 고객에게까지 배달하는 '라스트 마일'을 한꺼번에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정보기술(IT) 기반의 종합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를 맞아 급부상한 전자상거래 시장. 보이지 않는 그 뒷면에는 물류전쟁이 한창이다. 배송에 대한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 싣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이상 없이 고객 문 앞까지 놓는 데는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해서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는 물류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이다. 6만6000명에 달하는 배달기사 네트워크, 하루 평균 운행 차량 300대, 450개에 달하는 전국 물류 거점을 만들어낸 데 이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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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사진)는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메쉬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복합 물류뿐 아니라 배차 관제까지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물류 전 영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는 다양한 물류 수단, 물류 시설, 주문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배송 요청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한다. 주문 관리 시스템, 운송 관리 시스템, 기사 전용 앱, 고객 관리 시스템, 기업과 셀러를 위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구축한 것이다. 공급망 전 영역에 걸쳐 IT 네트워크가 깔려 있는 셈이다. 물류 기업이지만 280명 임직원 중 110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유 대표는 이렇게 높은 기술력에 몰두한 이유에 대해 물량 배분과 고객 요구 충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의 숙제로 설명한다. 그는 "물류 주문의 80%가 오후 7~10시 피크 타임에 쏟아진다"면서 "물류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는 최적의 시간 안배를 통해 집적 이익을 얻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효율적 시스템 구축으로 소비자의 배송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적절한 시간 분배를 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만이 미래 물류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메쉬코리아는 그동안 '잃어버린 퍼즐'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균 25분 소요 실시간 배송, 새벽 배송, 당일 배송, 익일 배송, 셀러기업 자사몰 물류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촘촘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 또 고객들이 단순 배송을 넘어 재고 관리까지 요청하면서, 서울과 그 주변 곳곳에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말 김포에 5950㎡(1800평), 남양주에 2446㎡(740평)에 달하는 종합 창고인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다. 풀필먼트센터를 오가는 260여 대의 부릉 전용 트럭과 모든 센터에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신선식품에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서울 강남 논현동 한복판에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를 설립해 도심 내 1~3시간 만에 배송할 수 있는 도심물류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소규모 커머스 기업의 냉장, 냉동 상품을 보관, 배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I 빅데이터 기반 운송 관리 시스템 부릉TMS를 토대로 도심 내 실시간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풀필먼트는 물론 실시간, 1~3시간, 당일, 새벽, 주 7일 전담 배송까지 기업이 요구하는 모든 형태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 대표는 "일부 고객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같은 날에 하루 1만건 이상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급격한 주문에 배송을 대응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13년 창업 후 그동안 이륜차 배송인 라스트 마일을 완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기업과 셀러들을 위한 디지털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네트워크 확보에 따라 오늘날 300곳 이상의 기업이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메쉬코리아를 통해 제공받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씨유, GS25, 올리브영, 쿠캣까지 다양하다.

급성장은 그 산물이다. 메쉬코리아의 매출액은 2016년 52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301억원, 2018년 732억원, 2019년 1614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565억원까지 급증했다.

올해는 창업 멤버인 유정범 대표 외 3인(26.72%)과 네이버(20.68%)에 이어 GS홈쇼핑이 3대 주주로 참여했다. GS홈쇼핑은 이번 투자를 통한 협업으로 다회차 당일 배송, 즉시 배송이 가능해져 한층 더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메쉬코리아는 성장 속도를 더 높일 전망이다.

유 대표는 "기존 유통망은 제조사 차량, 총판 차량, 도매상 차량, 지역 운송사 차량이 각기 다른 운송사를 통해 파편화돼 운영되는 구조였다"면서 "하지만 '부릉'은 제조사·홈쇼핑·D2C커머스·라이브커머스 모든 종류의 판매자로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온라인 유통 통합 물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헤란로에 있는 메쉬코리아 본사 사옥 벽 곳곳에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1원의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모토가 걸려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