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집중관심

서울반도체 '와이캅' 車시장 평정 나선다.PCB 등 부속품 줄인 혁신 제품효율 높이고 섬세한 컬러 구현TV·휴대폰 이어 車수요도 급증내년 전세계 자동차 20% 탑재

Bonjour Kwon 2021. 6. 29. 05:46

2021/06/28

와이캅으로만 연간 5천억 매출
올 사상 최대 1.3조 매출 견인

기술보호 위해 특허소송 불사
이달 美파츠아이디 상대 승소

624135 기사의 0번째 이미지"올해 와이캅(WICOP) 기술로 예상되는 수주 금액은 정보기술(IT) 부문 3500억원 이상, 자동차 부문 약 1000억원 등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와이캅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매출 1조153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와이캅 기술이 서울반도체의 확실한 효자 기술이 될 것이라는 그의 판단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서울반도체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해 매출 1조37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대표는 "와이캅은 일반 LED와 달리 아주 작게 만들 수 있어 얇고 작은 렌즈 구성에 용이하다"면서 "플래시, 헤드램프 등 초소형 솔루션 적용이 용이하고 고효율, 높은 광밀도와 열전도율을 자랑해 미래 LED시장을 주도할 혁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의 대표 혁신 LED 기술 중 하나인 와이캅은 기존 리드프레임, 골드와이어, 기판 등 추가 부속품을 줄여 작고 섬세한 빛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반 인쇄회로기판(PCB) 조립 라인에서도 반도체 패키지 공정 없이 LED칩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비용도 낮출 수 있다. 특히 납, 주석 등 일반 조립 재료를 이용해 다른 전자부품과 같이 어디든 장착할 수 있게 한 것은 서울반도체만의 독자 기술 덕분이다. 기존 LED칩은 PCB에서만 작동이 가능하다. 서울반도체가 2015년 선보인 이후 와이캅 기술은 전 세계 고휘도 TV 및 모바일용 LCD 백라이트, 고출력 일반 조명 등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TV 출하량(약 220만대)의 20%, 태블릿 출하량(약 150만대)의 27%가량에 적용 중이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2022년 모델을 개발 중으로 2022년에는 전 세계 TV의 30%에 와이캅 기술이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와이캅 기술은 전력 손실을 줄이고 방열성능이 우수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조명제품 헤드램프, 주행등(DRL) 등 182개 프로젝트가 양산 중이며 확정 프로젝트도 63건에 이른다. 현재 32개 고객사의 102개 자동차 모델에 적용돼 있으며 올해에는 글로벌 자동차 연간 출하량(7900만대)의 10%에 가까운 약 700만대에 와이캅 기술이 이용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120개 자동차 모델에 프로모션 중으로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2022년 말에는 20% 가까운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와이캅 기술은 이 대표가 직접 공들여 개발한 것 중 하나이다. 이 대표는 2015년 9월 15일 중국 상하이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전 세계에 와이캅 기술을 공식 발표하며, LED 제조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와이캅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소송전도 불사하고 있다. 실제 서울반도체는 지난 6월 와이캅 기술을 침해한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 플랫폼 운영 회사인 '파츠 아이디'를 상대로 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일본 니치아와 독일 오스람에 이어 매출 기준 전 세계 3위를 차지했지만 향후 3년 내에 선두에 올라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 대표는 "정상에 가려면 고객가치를 창조할 기술과 제품이 있어야 한다"며 "미래 연구개발에 집중해 세계 3위에서 3년 내에 1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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