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입력 2021.07.06
국내 보톡스 시장 선두업체
美·유럽 판매승인 절차 순항
홍콩계 GL캐피탈 등 관심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대어중 하나인 휴젤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에 이어 외국계 원매자들도 관심을 보이며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계 투자전문 기업인 GL캐피탈이 국내 사모펀드와 손 잡고 휴젤 인수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2009년 설립 된 GL캐피탈은 베이징과 상하이에 지사를 주고 있으며 선도적인 의료기업들을 위한 투자전문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GL캐피탈 외에 미국계 기업도 매도자와 주관사 측에 인수에 대해 타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휴젤 매각을 추진 중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털은 지난 2017년 4월에 인수한 휴젤의 경영권 지분 42.9%를 매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와 GS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 4~5개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베인은 인수 희망가로 당초 투자금(9300억원)의 2배가 넘는 2조 2600억원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는 공식적으로는 경쟁입찰을 개시하지 않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각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들 중 실사를 끝내고 가격을 제시한 곳도 있으며 일부 기업을 실사를 진행중이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톡스 소송' 전면전을 벌이는 동안 2016년부터 국내 보톡스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보톡스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톡스 '레티보'(수출명)의 판매 허가를 받기도 했다. 히알루론산(HA) 필러 부문에서도 2019년부터 국내 1위다.
현재 휴젤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국내 대기업은 GS와 신세계그룹이다. 국내 대기업과 해외 원매자들이 휴젤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국내외 톡신과 필러 매출에 따른 실적 개선과 톡신의 유럽 판매 승인 기대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휴젤의 중국 톡신의 경우 연내 3000개의 병의원 출시를 목표로 4월말 기준 900여개의 영업망을 이미 확보했다.
또한 지난 3월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 법인을 설립하면서 학술 네트워크와 트레이닝 센터를 중국으로 확대시키면서 사환제약과의 마케팅과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톡신 승인은 코로나19로 실사일정이 아직 미정이나 연내 승인에는 아직 문제없는 것으로 안다"며 "미국 톡신 시장은 자회사를 통한 직접 출시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준비를 시작하며 2022년 상반기 미국 판매 승인까지 기대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까지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에선 결국 2조원에 달하는 몸 값과 향후 회사의 성장 시너지를 염두에 둘 때 국내 유통망이 탄탄한 대기업이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점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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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지기 전에 잡아라’ 2조원 규모 휴젤 인수 각축전 2021.07.19
국내외 시장서 안정적 성장 지속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제품군. 출처=휴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20억달러(2조2,600억원) 규모 휴젤(145020) 인수와 관련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중국 사환제약, 한국 LG그룹, GS그룹이 휴젤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업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도 진출했다. 제약바이오‧에스테틱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와 히알루론산(HA) 필러 ‘더채움’ 등이 활약할 수 있는 시장으로 중국을 꼽고 있다.
2.3조원 규모 ‘경쟁입찰’ 진행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은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찾기로 했다. 베인은 2017년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이라는 법인을 통해 휴젤의 경영권을 9000억원 가량을 주고 인수했다. 현재 LIDAC가 보유한 지분은 42.90% 수준이다.
휴젤 매각 주관사는 BoA메릴린치다. 예비입찰은 거치지 않고 본입찰이 바로 개시될 전망이다. 입찰마감은 이달 말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J&J와 휴젤의 중국 파트너사 사환제약, 한국 LG그룹, GS그룹 등이 휴젤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 매각 개요. 출처=이코노믹리뷰DB
휴젤 매각 개요. 출처=이코노믹리뷰DB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지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J&J는 글로벌 매출 기준 1위 제약사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825억8,000만달러(94조8,844억원), 영업이익 165억달러(18조9,585억원)를 기록했다.
J&J가 휴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로는 에스테틱 분야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J&J는 소비자 건강, 제약, 의료기기 부문에서 강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추갛고 있지만 전문 에스테틱 분야에서는 아직 주요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458억달러(53조원)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 5위를 기록한 애브비는 보툴리눔 톡신 주요 제품 ‘보톡스’를 보유한 앨러간을 630억달러(72조3,870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도 휴젤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의 중국 파트너사 사환제약은 이전부터 휴젤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레티보의 판매허가를 승인 받고 수출을 시작했다. 사환제약은 레티보의 현지 유통을 5년간 담당하기로 했다.
사환제약은 휴젤 제품의 경쟁력에 대한 이해도가 깊으면서도 1만여곳의 의료기관 등에 유통망을 갖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는 LG그룹에서 LG화학과 LG생활건강이 각각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3년부터 필러 제품 ‘이브아르’를 중국에 판매하면서 연간 매출 500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휴젤 인수를 통해 에스테틱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만큼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휴젤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GS그룹도 휴젤 인수를 검토 중이다. 기존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측은 앞서 공시를 통해 “휴젤 인수 관련해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휴젤 또한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는 당사 지분 매각에 대해 검토 중에 있고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휴젤 매각설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오던 소식”이라면서 “휴젤 몸집이 더욱 커지고 있어 이번에는 M&A가 완료될지 업계에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안정적 한국 시장 기반 글로벌 진출 박차
휴젤 인수 매력은 꾸준한 성장이다. 이 기업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과 HA필러의 글로벌 진출이 두드러졌다. 성과를 얻은 지역은 중국 등 중화권 시장이 꼽힌다.
휴젤은 5년 연속 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애널리스트는 “휴젤은 지난해 11월 내수 톡신 제품의 할인폭을 낮추면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높더라도 문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려는 의사와 환자의 생각이 매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젤 올해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휴젤 올해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휴젤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2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2%, 14.9% 늘어난 규모다.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682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7.11%, 35.7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규모다.
휴젤의 성장세는 중화권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21일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를 중국에서 허가 받고 올해 2월 런칭했다. 휴젤은 5월 맞춤형 전략 구사를 위한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Hugel Shanghai Aesthetics)’을 설립했다.
현지 미용‧성형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론칭 컨퍼런스 개최 등 다각도의 마케팅 활동 전개를 통해 현지 빅 15개 체인 병원 중 13곳과의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대만 역시 지난 3월 현지 업체 ‘더마케어’와 함께 ‘휴젤 에스테틱 타이완’을 설립하고 지난 4월부터 현지 직접 판매를 진행 중이다.
서미화 애널리스트는 “사환제약은 현지 유통채널 확대, 휴젤은 현지 학술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연간 200~25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환제약은 3년내 다양한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톡신의 점유율을 높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젤은 중국 외에도 글로벌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 내 허가가 예상되는 유럽 진출에 대비해 현지 시장 전략 수립에 나섰다. 미국 진출을 목표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 과정이 진행 중이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와 호주에도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을 마쳤다.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