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생활주택,생활형숙박시설

서울서 국내 최초 '도로 위 아파트' 짓는다.신내4지구 990가구이르면 내달 승인…착공 전망청년·신혼부부에 공급 계획연희 빗물펌프장 등 4곳서도컴팩트시티 사업 잇따라 추진

Bonjour Kwon 2021. 7. 22. 10:31



안상미 기자
입력2021.07.21

서울서 국내 최초 '도로 위 아파트' 짓는다…분양 대상은?
서울 북부간선도로를 덮고 그 위에 조성한 인공대지에 99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짓는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내년 8월께 시공사를 선정해 국내 최초로 도로 위 주택 건립에 나선다. 서울시는 2019년 12월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도로 위, 차고지, 빗물펌프장 등을 개발하는 ‘컴팩트시티’ 사업을 발표했다.
○국내 최초의 도로 위 공공주택
서울서 국내 최초 '도로 위 아파트' 짓는다…분양 대상은?
21일 서울시와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중랑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인 신내4 공공주택지구(조감도) 지정을 위한 지구계획 승인이 났다. 지난 2월 지구계획 승인 신청을 낸 지 4개월여 만이다. 현재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위한 심의가 진행 중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신내동 122의 3 일원 7만5339㎡ 부지가 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신내IC부터 중랑IC 구간 500m 도로를 덮어 2만5000㎡ 규모의 인공대지를 조성하고 인근 3만3000㎡ 규모 창고부지와 1만7000㎡ 완충녹지까지 합쳤다.

해당 부지에서 청년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전용면적 20㎡ 693가구와 신혼부부 등 2인 가구를 위한 전용면적 42㎡ 및 53㎡ 29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로 짓고 광장, 공원 등 녹지공간과 주차장도 마련한다. 시행자인 서울시를 대행해 SH공사가 사업을 추진한다.

광고

관련기사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등 방역수칙 반복 위반시 시설폐쇄 검토"
손님 태운 자율주행 버스, 10월 서울 상암 달린다
자율주행버스 시대 열린다…서울 상암서 10월부터 운행

다만 도로 위에 짓는 만큼 사업비가 적지 않게 투입된다. 용지 보상에 680억원, 조성 공사에 1875억원이 들어간다. 서울시 예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북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는 사업으로 주변 환경,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주택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르면 8~9월 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으로만 공급
북부간선도로 위에 건립되는 주택은 일반분양하지 않는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대상의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한다. 도로 위에 조성되는 인공부지는 국공유지로 인정돼 사유지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행복주택 공급 용지로 승인을 받아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만 지을 수 있다”며 “인근에 대학이 밀집해 있어 대학생 등 청년층의 임대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공급 물량의 70% 이상을 전용 20㎡ ‘원룸형’으로 구성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서울시는 역세권청년주택 사업을 통해 1~2인 가구용 초소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좁아서 살기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용적률 700% 이상을 받는 역세권청년주택과는 달리 신내4지구는 용적률 220% 이하여서 주택형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급 가구수가 줄더라도 질 높은 주거 공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그래야지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랜드마크 단지로 관심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