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센터 이용, 16만개 상품 4일 만에 받을 수 있어
ㅡ이상호 11번가 사장 "아마존 사이트 그대로 11번가로 옮길 것"
8월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월 4900원에 무료배송… 첫달은 100원, 1000원
압도적인 상품수, 빠른 배송 강점으로 내세워
김은영 기자2021.08.25
25일 SK텔레콤 '우주' 출시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호 11번가 대표. /간담회 영상 캡처
25일 SK텔레콤 '우주' 출시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호 11번가 대표. /간담회 영상 캡처
“이제 11번가의 구매 경험 그대로 아마존 직구(직접구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오는 31일부터 미국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11번가는 25일 열린 SK텔레콤(017670) 구독 서비스 ‘T우주’ 출시 간담회에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직매입 상품을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매 가능한 상품은 디지털, 패션, 뷰티, 리빙, 도서 등 수천만 개로,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 16만 여개를 따로 선별해 ‘특별 셀렉션’으로 소개한다.
◇11번가서 쇼핑하듯 아마존 직구 쇼핑을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작년 11월부터 아마존과 협력하며 가장 고민한 것은 고객이 편하게 쇼핑을 즐기게 하는 것이었다”며 “11번가에서 쇼핑하듯 아마존 직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언어, 결제, 배송 등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했다.
고객들은 11번가에서 상품을 구매하듯 아마존의 해외직구를 이용할 수 있다. 쇼핑몰 내에 신설된 아마존 탭으로 들어가 상품 정보와 리뷰를 보고 기존 결제 방식을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판매가는 원화로 환산된다.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상품 설명과 구매 고객의 리뷰는 영어 원문과 기계번역을 적용한 한국어로 제공된다. 아마존이 미국에서 실시하는 가격 할인이나 묶음 상품 할인, 프로모션 등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기에 11번가에서만 할인 판매하는 ‘11번가 단독 딜’이 추가로 진행한다.
◇구독 서비스 가입자에 아마존 상품 무제한 무료 배송
해외직구의 걸림돌인 배송비는 SK텔레콤이 선보이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해결했다. 월 4900원부터 시작하는 정기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횟수에 상관 없이 아마존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11번가 회원이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단 가구, 카펫 등 부피가 큰 상품은 무료배송에서 제외된다.
배송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이며, 특별 셀렉션 상품은 4~6일 내 배송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고객을 위한 전용 고객센터도 개설된다.
이 대표는 “기존 직구보다 압도적으로 상품수가 많은 게 차별점”이라며 “최상위(특별 셀렉션) 상품의 경우 미국 서부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 집적해 배송 기간을 단축했다. 향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을 11번가 플랫폼에 추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1번가가 오는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인다. /11번가
11번가는 작년 11월부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전 세계 12개국에서 서비스하는 아마존이 현지 사업자와 제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미르 쿠마(Samir Kumar) 아마존 해외 리테일 담당 부회장은 “아마존 표현대로라면 오늘은 ‘첫 번째 날(Day One)’”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SKT, 11번가와 함께 한국 소비자 입장에 서서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을 더해가며 지속 혁신해 나가겠다”고 했다.
◇네이버·쿠팡·신세계에 밀린 11번가,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11번가와 아마존의 협공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는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국내 시장 점유율 4위 기업이지만, 상위 기업과 편차가 큰 데다 실적 부진이 계속돼 강한 전략이 요구되어 왔다.
11번가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외직구 시장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약 4조10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이중 미국 직구 거래액은 1조6000억 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40%를 차지한다. 이에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도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아마존 직구 상품의 무제한 무료 배송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관건이라는 평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은 해외 직구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도 “직구만으로 쿠팡을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쿠팡·네이버·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 3강 체제로 굳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가 ‘4강 구도’를 만들기 위해선 더 획기적인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ㅡ이상호 11번가 사장 "아마존 사이트 그대로 11번가로 옮길 것"
8월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월 4900원에 무료배송… 첫달은 100원, 1000원
압도적인 상품수, 빠른 배송 강점으로 내세워
김은영 기자2021.08.25
25일 SK텔레콤 '우주' 출시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호 11번가 대표. /간담회 영상 캡처
25일 SK텔레콤 '우주' 출시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호 11번가 대표. /간담회 영상 캡처
“이제 11번가의 구매 경험 그대로 아마존 직구(직접구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오는 31일부터 미국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11번가는 25일 열린 SK텔레콤(017670) 구독 서비스 ‘T우주’ 출시 간담회에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직매입 상품을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매 가능한 상품은 디지털, 패션, 뷰티, 리빙, 도서 등 수천만 개로,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 16만 여개를 따로 선별해 ‘특별 셀렉션’으로 소개한다.
◇11번가서 쇼핑하듯 아마존 직구 쇼핑을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작년 11월부터 아마존과 협력하며 가장 고민한 것은 고객이 편하게 쇼핑을 즐기게 하는 것이었다”며 “11번가에서 쇼핑하듯 아마존 직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언어, 결제, 배송 등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했다.
고객들은 11번가에서 상품을 구매하듯 아마존의 해외직구를 이용할 수 있다. 쇼핑몰 내에 신설된 아마존 탭으로 들어가 상품 정보와 리뷰를 보고 기존 결제 방식을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판매가는 원화로 환산된다.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상품 설명과 구매 고객의 리뷰는 영어 원문과 기계번역을 적용한 한국어로 제공된다. 아마존이 미국에서 실시하는 가격 할인이나 묶음 상품 할인, 프로모션 등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기에 11번가에서만 할인 판매하는 ‘11번가 단독 딜’이 추가로 진행한다.
◇구독 서비스 가입자에 아마존 상품 무제한 무료 배송
해외직구의 걸림돌인 배송비는 SK텔레콤이 선보이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해결했다. 월 4900원부터 시작하는 정기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횟수에 상관 없이 아마존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11번가 회원이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단 가구, 카펫 등 부피가 큰 상품은 무료배송에서 제외된다.
배송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이며, 특별 셀렉션 상품은 4~6일 내 배송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고객을 위한 전용 고객센터도 개설된다.
이 대표는 “기존 직구보다 압도적으로 상품수가 많은 게 차별점”이라며 “최상위(특별 셀렉션) 상품의 경우 미국 서부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 집적해 배송 기간을 단축했다. 향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을 11번가 플랫폼에 추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1번가가 오는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인다. /11번가
11번가는 작년 11월부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전 세계 12개국에서 서비스하는 아마존이 현지 사업자와 제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미르 쿠마(Samir Kumar) 아마존 해외 리테일 담당 부회장은 “아마존 표현대로라면 오늘은 ‘첫 번째 날(Day One)’”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SKT, 11번가와 함께 한국 소비자 입장에 서서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을 더해가며 지속 혁신해 나가겠다”고 했다.
◇네이버·쿠팡·신세계에 밀린 11번가,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11번가와 아마존의 협공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는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국내 시장 점유율 4위 기업이지만, 상위 기업과 편차가 큰 데다 실적 부진이 계속돼 강한 전략이 요구되어 왔다.
11번가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외직구 시장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약 4조10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이중 미국 직구 거래액은 1조6000억 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40%를 차지한다. 이에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도 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아마존 직구 상품의 무제한 무료 배송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관건이라는 평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은 해외 직구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도 “직구만으로 쿠팡을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쿠팡·네이버·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 3강 체제로 굳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가 ‘4강 구도’를 만들기 위해선 더 획기적인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