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철도등 주요정책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영등포구 양평동ㅡ금천구 독산동 )10.33km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 본선도 완공…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 교통량 21% 감소 기대

Bonjour Kwon 2021. 8. 29. 14:05


아시아경제
출퇴근 통행시간 30분→10분대로…서울시, '서부간선지하도로' 내달 1일 12시 개통
입력2021.08.29. 오전 11:16 수정2021.08.29. 오전 11:17

임철영 기자

만성교통정체 서부간선도로 지하 80m에 10.33km ‘서부간선지하도로’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유료도로…터널 내 최초 다차로 하이패스
‘월드컵대교’ 본선도 완공…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 교통량 21% 감소 기대

하루 최대 12만대에 이르는 차량이 오가며 만성적인 교통정체가 발생했던 서부간선도로에 대심도 지하터널 ‘서부간선지하도로’가 뚫린다. 지하도로로 개통으로 5만대의 교통량을 분산해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줄고 대기질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한강의 31번째로 건설된 ‘월드컵대교’로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이 일평균 15만대→12만대로 약 21% 감소, 주변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직접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와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월드컵대교(본선)’를 내달 1일 12시에 동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 개통으로 ‘서울 순환형 간선도로망’이 완성됐다.기존에 서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성산대교를 이용해야 했다면, 이제는 개통되는 월드컵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엔 내부순환로↔성수대교↔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양재대로↔강남순환로↔서부간선도로(지상)까지 연결돼 있었고, 서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독산동(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km의 왕복 4차로의 도로다. 지난 2016년 3월 첫 삽을 뜬지 5년6개월(66개월)만에 완공됐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시민들의 이용 불편이 없도록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9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제한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로 모든 승용자동차, 승차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자동차, 1톤 이하 화물자동차(총 중량 3.5톤 이하) 등이 통행이 가능하며 자동차전용도로로 이륜자동차, 유류 및 폭발물 운반차량은 통행이 제한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 차량용 연결통로


국내 지하도로 내 처음으로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도 도입됐다. 하이패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 영상약정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이용 차량에 통행료가 부과된다. 또한 화재 등 만일의 사고나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이용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피난시설과 방재시설이 방재등급 1등급 이상 수준으로 설치됐다.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돼 일반도로로 바뀐다. 오는 2024년까지 보도와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및 평면교차로 등이 설치되고, 녹지를 조성하는 등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월드컵대교 개통,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도시경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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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대교 근경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강서구 염창동?영등포구 양평동간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한다. 이름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월드컵대교의 상징인 사장교 주탑은 우리전통의 석탑과 당간지주, 학과 청송의 이미지가 형상화됐고, 마포나루 ‘황포돛대’의 향수를 주탑과 케이블의 비대칭으로 표현했다.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비대칭 사장교로 주탑의 경사각은 78도이며, 높이(100m)가 가장 높은 교량이다. 대칭인 사장교는 올림픽대교, 행주대교 등이 있으며, 주탑의 높이는 종전 올림픽대교 88m에서 월드컵대교 100m로 12m 높아졌다. 월드컵대교 주탑 하부에서 기초까지는 27m로 전체 길이는 127m이다.

‘월드컵대교’는 향후 경인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한강을 안전하게 운항 할 수 있도록 주 경간(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이 225m로 한강위에 설치된 교량 중 경간이 가장 넓다. 올림픽대교(300m)가 가장 넓지만 주탑 4개(29.6m)와 양측 교각으로 분할돼 실제 경간은 138.2m다.

특히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교량으로 건설됐다. 교량하부 이동식 점검시설 및 레일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건설됐다.

‘월드컵대교’는 내부순환로·증산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진출입할 수 있다. ▲내부순환로·증산로→월드컵대교→올림픽대로 ▲내부순환로·증산로→월드컵대교→노들로(경유)→서부간선지하도로 ▲올림픽대로→월드컵대교→내부순환로·증산로,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내부순환로·증산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 12월에는 공항대로와 안양천로에서 월드컵대교를 바로 진입하는 램프와 월드컵대교에서 공항대로로 진출하는 램프가 개통돼 강서구 및 양천구 지역시민들의 교통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시장은 개통을 앞두고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를 방문해 막바지 개통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월드컵대교는 북단에서 주탑까지 본선구간 약 200m를 걸으며 점검한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공기정화시설을 점검하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 본선의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에 성산대교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산대교 및 주변도로는 물론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철영(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