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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 혁신의 아이콘에서 어쩌다 탐욕·구태의 대명사까지.몰리나.국내외 계열사 158개로 5년 새 2배↑금융·교통·쇼핑·엔터 등 무한 확장무료→독점→요금인상 공식…모바일·음식..

Bonjour Kwon 2021. 9. 13. 12:58
2021-09-13
카카오 국내외 계열사 158개로 5년 새 2배↑…금융·교통·쇼핑·엔터 등 무한 확장
무료→독점→요금인상 공식…모바일·음식배달·숙박 등 플랫폼도 유사



[e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국민에게 편리함이란 ‘혁신’을 제공하며 성장한 플랫폼기업 카카오가 ‘위드 코로나’ 속 비대면 특수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 무차별 진출하면서 카카오가 ‘독점->유료화’ 공식을 밟아가자 정치권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감동당국이 규제의 칼날을 들이댈 태세다.

카카오의 대응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르면 이번주에 직접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공정위는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카카오의 동일인(총수)인 김 의장이 ‘지정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카카오와 지주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현장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상반기 기준 117개의 국내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해외 계열사 41곳을 합치면 총 158개사에 달한다. 지난 2016년 상반기 기준 국내 49개·해외 29개로 총 78개 계열사를 신고한 것에 비하면 5년 만에 계열사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 계열사 중 회사 이름에 ‘카카오’가 붙는 주력 계열사는 10여곳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커머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여기 포함된다. 굵직한 산업 분류로만 구분하면 금융·교통·쇼핑·엔터테인먼트·IT서비스 등에 새롭게 진출했지만, 새로 시작한 사업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이 같은 카카오의 전방위 확장은 기존 업체 및 규제 체계와 충돌을 빚고 있다.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상품 비교·추천·견적 서비스가 현행 금융소비자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 최근 사례다.



시장진입 초기에 막대한 자금력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이후 유료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하면서 경쟁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은 플랫폼기업들의 흔한 전략이다.

이 중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과도한 수수료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카카오T블루를 이용하는 택시사업자는 KM솔루션과 5년간 월매출의 20%를 지급하는 ‘가맹계약’을 맺는 것과 별개로, 카카오모빌리티와도 3개월 단위 광고료·정보이용료 관련 ‘제휴계약’을 맺어야 한다.

2015년 카카오택시로 출발한 카카오T는 공짜 호출을 매개로 전국 택시기사 90%인 운전사 회원 23만명,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2800만명이 가입하며 시장 80%를 장악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택시도 플랫폼화해 IT를 접목하면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카카오 직영택시, 가맹택시(블루택시), 개인택시까지 모두 카카오T로 끌어들였다. 현재 카카오T는 국내 차량호출 분야에 이어 대리운전과 전동자전거, 공유주차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공짜를 내걸고 시장 장악에 성공한 다음 요금을 올려 수익화를 추진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특성으로 분석된다. 결국 시장 독점은 필연적으로 소비자 손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최근 플랫폼 규제 논의를 촉발하는 강력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손혁상 연구위원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의 ‘제로 가격책정’은 독점으로 전환되는 쏠림현상을 이끄는 강력한 긍정적 네트워크 효과를 갖는 시장을 만드는데 주효한 영업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플랫폼 갑질·독점적 지위 남용 방지 위한 제도화 논의가 시급하다”면서 “플랫폼 승자독식 전략은 입점업체는 물론 소비자 피해도 우려돼 반독점 규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 현황 [메리츠증권 제공]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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