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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11조 '고용보험기금'에 이목집중 고용노동부 "주간사 모집 검토"에 업계 촉각

Bonjour Kwon 2013. 10. 31. 15:02

2013.10.31 06:26+크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정부가 11조원 규모의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를 통해 이뤄지는 단순한 투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수익추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정부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함께 운용되는 두 기금의 규모는 총 11조원 수준이다.

 

현재 총 11개 증권사를 통해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주요 투자대상은 랩어카운트다. 이같이 증권사에 분산된 투자금을 모아서 주간운용사를 통해 관리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고용보험기금은 실업급여, 고용안정, 직업능력개발사업, 육아휴직급여, 산전·후 휴가급여 등에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재보험기금은 산업재해 보험 및 예방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두 기금의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각 4조8549억원, 6조5842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기금의 투자는 복수의 증권사를 통한 외부위탁으로 100% 진행돼와 사후관리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의 중소형기금을 공동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이 기획재정부의 주관 속에 주간운용사를 정하는 방식으로 관리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지난해에는 6명으로 구성된 자산운용팀을 구성하며 운용역량 강화를 시도했지만 기재부로부터 "기금 규모에 비해 인력의 수와 전문성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만 받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주간운용사 선정 등과 같은 개선방안을 놓고 검토가 진행 중인데 아직 확정안이 나오지는 않았다"라며 "만성적인 인력부족 등 기금운용 체계 전반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의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다. 기금규모가 연기금투자풀(13조원)에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는 내년초쯤이면 두 기금 주간운용사 모집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간운용사를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운용사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거론된다. 최근 진행된 내년 연기금투자풀 선정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사로 새로 선정된 한국투신운용 역시 노하우를 살려 도전하기 위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전날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도전을 물리치고 2017년까지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지위유지가 확정된 삼성자산운용 역시 세부내용이 확정된 이후 검토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고용보험기금 주간사 선정을 앞두고 2년 연속 연기금투자풀 입찰에서 밀릴 경우 발생할 이미지 타격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기금규모를 고려했을 때 관심을 안 가질 운용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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