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탄소중립

ESG바람 타고. 삼성·신한·NH아문디운용이르면 이달 ETF 4종 출시美 탄소배출권 ETF 'KRBN'올해 60% 넘는 수익률 올려유럽 배출권 선물가격 급등"가격 변동성 유의할 필요"

Bonjour Kwon 2021. 10. 6. 23:39

ESG바람 타고…탄소배출권 ETF 쏟아진다
신화 기자
입력 2021/09/22
삼성·신한·NH아문디운용
이르면 이달 ETF 4종 출시

美 탄소배출권 ETF 'KRBN'
올해 60% 넘는 수익률 올려

유럽 배출권 선물가격 급등
"가격 변동성 유의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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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탄소배출권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60% 넘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달 말 국내에서도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의 바람을 타고 탄소배출권 ETF 4종이 동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22일 미국 ETF 전문매체 ETF닷컴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미국 ETF '크레인쉐어즈 글로벌 카본(KRBN)'은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수익률 60.21%를 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 S&P지수 상승률인 20.89%를 3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최근 3개월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5.62%, 3.22%로, 역시 같은 기간 S&P지수 수익률인 5.97%, 0.58%를 웃돈다.



지난해 6월 상장된 이 ETF는 유럽·캘리포니아·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으로 구성된 'IHS 마킷 글로벌 카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최근 한 달 새 1억7560만달러(약 2080억원)가 순유입됐다. 올해 유입된 자금은 6억6392만달러(약 7860억원)에 이른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업들은 할당받은 배출권 범위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남거나 초과하는 배출량은 거래소에서 배출권 형태로 거래가 가능하다. 각국의 탄소 감축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 배출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하자 탄소배출권은 올 들어서만 가격이 80%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탄소배출권 선물을 직접 보유해 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KRBN이 유일하다. 국내에도 탄소 관련 ETF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을 편입하는 정도라 탄소배출권을 직접 보유해 가격을 추종하는 개념의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곧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신한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의 탄소배출권 관련 ETF 4종이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자산운용 업계는 이르면 30일께 국내 최초의 탄소배출권 ETF 4종이 동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유럽에 투자하는 상품과 전 세계에 투자하는 상품을 각각 1종씩 총 2종을 출시할 계획이고,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각각 유럽과 전 세계에 투자하는 ETF를 1종씩 상장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세계 탄소배출권의 80% 이상이 거래되는 최대 규모의 거래 시장으로,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거쳐야 하는 절차가 복잡하다. 이번 ETF 상장을 통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럽 등의 탄소배출권에 비교적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탄소배출권이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으며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에 유럽과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을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꼽으면서도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한 만큼 가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ETF가 주로 담고 있는 유럽 배출권 선물가격은 지난 1년 반 새 2.5배 상승했다"며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은 부담이지만 탄소배출권은 유망한 장기투자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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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ETF 4종 상장, 투자 전 살펴볼 4가지
이다비 기자
입력 2021.10.01 09:16
“다들 탄소, 탄소하는데 이번에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됐다고 하더라고요. 이전에도 탄소 ETF는 있지 않았나요? 탄소배출권은 뭐고 이 ETF에 투자하면 뭐가 좋나요?” 최근에 탄소배출권 ETF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탄소배출권 ETF는 무엇일까.

탄소배출권 ETF 4종이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동시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상장한 탄소배출권 ETF 4종은 하루에만 개인 투자자가 100억원넘게 순매수에 나서면서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EU 탄소배출권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U 탄소배출권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① 탄소배출권이란

우선 이름도 생소한 탄소배출권을 알아보자. 단어 그대로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과불화탄소·수소불화탄소·육불화황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각 기업 등은 일정 기간 발생한 탄소배출량이 할당량보다 많으면 탄소배출량이 넘치는 만큼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미국·한국·중국·뉴질랜드 등에서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선·현물 거래는 최초로 ETS를 도입한 EU 내 유럽기후거래소(ECX)에서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보관 비용이 없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다른 원자재 선물에 비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자재 ETF 등이 롤오버 비용으로 실제 원자재 가격과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과 달리, 탄소배출권 선물의 경우 연말 만기가 도래해도 롤오버 비용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② 국내 첫 탄소배출권 ETF, 다른 탄소 ETF와는 뭐가 달라?

국내에 탄소배출권 ETF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탄소 관련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ETF’ 등 ‘탄소효율그린뉴딜’이라는 이름이 붙은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긴 했으나, 탄소배출권 선물과는 전혀 다른 상품이다.

기존 ETF들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을 제외하고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을 편입한 상품이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하고 있다. 탄소효율그린뉴딜 ETF는 우리나라 대기업 종목을 많이 편입하고 있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은 이전까지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고 싶으면 ‘서학개미’로 변신해야만 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 상장된 ‘크레인셰어스 글로벌 카본 ETF(티커명 KRBN)’가 대표적인 탄소배출권 ETF이자 유일한 상품이었다. 탄소배출권 열풍을 타고 KRBN 상승률은 연초 대비 무려 61.26%를 기록했다.

높은 상승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 관련 상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부응해 자산운용사들이 탄소배출권 ETF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서 이제 국내 투자자들은 탄소배출권 ETF에 투자하기 위해 밤잠을 지새우지 않아도 된다.


한국거래소가 출시하는 탄소배출권ETF. /한국거래소
③ 국내 탄소배출권 ETF 4종 비교

국내 탄소배출권 ETF 4종은 상품별로 기초지수, 운용비용 등에서 차이점이 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영국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ICE EUA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한다. 총보수는 0.64%다.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는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한다. 총보수는 0.5%다.

신한자산운용이 출시한 두 ETF 중 하나인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EUR)ER’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또 다른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는 ‘IHS Markit Global Carbon Index(Total Return)’를 추종한다. 두 상품은 모두 총보수가 0.55%다.

이처럼 국내 탄소배출권 ETF 4종은 크게 유럽 시장에 투자하는 ETF와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ETF로 나뉜다.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2종은 기초자산인 탄소배출권선물에 대해 환헤지를 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의 변동률만 반영해 성과를 결정한다.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2종에는 직접 운용이 아닌 합성복제방식이 적용됐다.

④ 탄소배출권은 ‘무적의 트렌드’다?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수급에 따라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탄소를 급감시키면 자연스레 탄소배출권 수요가 줄게 되고, 관련 상품인 탄소배출권 ETF 가격 또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투기적 거래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탄소배출 규제대상 기업들은 (단기간 내 가파른 가격 상승에 대해) 배출권 시장 내 투기적 거래자들이 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들어 투기적 순포지션의 증가와 함께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탄소배출 규제 대상 기업들이 연말까지 부족한 할당량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기적 거래자들은 가격 방향성에 대한 극단적인 베팅으로 가격 왜곡이 가능하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탄소배출권을 긍정적으로 점치지만 탄소배출권은 그 자체로는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엄격히 따지면 탄소배출권은 금과 같이 내재가치가 없는 상품이므로 가격이 계속 우상향만 한다는 보장이 크지 않아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