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11월, 06:59www.thebell.co.kr
개인투자자들도 정교한 헤지펀드 전략에 투자할 수 있는 대체투자 뮤추얼펀드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가 상승해도 포트폴리오 가치가 보호되는 채권펀드, 전반적인 증시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적어 다각화 효과를 내는 뮤추얼펀드 등 다양하다.
투자자들은 대체투자 뮤추얼펀드의 이점에 매료되고 있지만 신중한 투자접근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뉴욕타임즈(NYT)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대체펀드의 복잡한 전략이 뮤추얼펀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수십억 달러가 대체펀드로 유입됐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전체 운용자산(AUM)은 2340억 달러, 지난해보다 거의 33%가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문사들은 고객 포트폴리오의 3~15%를 대체펀드에 투자하는 추세다.
개인투자자들이 대체펀드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분명하다. 헤지펀드 투자에 필요한 높은 비용과 제약 없이도 헤지펀드 투자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연소득 20만 달러이상 혹은 주거지를 제외한 자산 100만 달러 등 제약 요인이 많다. 헤지펀드가 부과하는 수수료는 통상 운용보수 2%, 성과보수 20%로 매우 높다. 대체펀드는 좀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헤지펀드가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변동성 헤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NYT는 많은 전문가들이 전통적인 액티브 뮤추얼펀드를 기피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 대체투자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능력이 있는 매니저들을 운 좋은 매니저들과 분류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능력이 있더라도 오랜 기간 일관되게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펀드는 충분한 트렉레코드가 없다. 거래 전략도 모호하고 성과를 비교할만한 적절한 벤치마크도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전략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대체펀드는 제대로 알고 있을 경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조정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다른 말로는 전략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펀드의 투자설명서는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의 종합인 경우가 많다. 파생상품과 옵션, 선물 등 복잡한 상품의 개념을 꿰뚫고 있어야 이해가 가능하다. 롱-숏과 글로벌 매크로 전략, 상품선물(managed futures) 등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아우르는 멀티에셋펀드는 가장 소화하기 어렵다.
복잡한 전략에는 비용도 많이 든다. 대체펀드의 평균 수수료 비용은 1.77%다. 헤지펀드의 2-20% 수수료보다는 싸지만 액티브 뮤추얼펀드의 평균 수수료율 1.28%와 비교해서는 높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돈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2007년 418억 달러에서 그쳤던 자산은 5년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비전통적인 채권펀드인 언컨스트레인드펀드로 유입된 자금만 440억 달러다. 140억 달러가 롱-숏 에퀴티 펀드에 흘러 들었다. 컨설팅업체인 세룰리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는 이번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체 뮤추얼펀드의 자산이 향후 10년내 전체 뮤추얼펀드 업계 자산의 14%의 비중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만도 55개 신규 대체펀드가 출시돼 전체 펀드의 수는 400개로 늘었다. 블랙스톤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대체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헤지펀드가 왜 개인투자자 영역에까지 진출하는가는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워츠만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내용에 잘 드러난다. 블랙스톤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체펀드 시장이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며 대중을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의지를 내비쳤다. NYT는 운용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투자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헤지펀드와 다르게 대체투자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돈을 묶어둘 필요가 없다. 뮤추얼펀드 포멧에서 헤지펀드 전략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는 비유동적인 구조에 기반해 시장 하락기에 투매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한다. 뮤추얼펀드에는 이 같은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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