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센터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꿈꾸는 건설사들…“폭발적 수요 증가”

Bonjour Kwon 2022. 5. 4. 10:09
2022-05-04 
SK에코플랜트 데이터센터 조감도. SK에코플랜트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시설이 된 데이터센터는 ‘서버 호텔’이나 ‘데이터 곳간’ 등으로도 불린다.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버와 통신기기, 전원공급장치 등을 보관할 대규모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공조설비와 공기여과기, 특히 보안시설을 정밀하게 작용케하는 기술 장벽도 높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런 능력을 갖추고 일찌감치 데이터센터 시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시공 생태계가 당분간 ‘블루오션’일 거라고 진단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는 2025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건설사들은 이제 데이터센터 시공뿐 아니라 시행, 운영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털엣지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JV)을 출범했다. 두 회사는 협약에 따라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 12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2개 동을 건설해 공동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1~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2024년 준공과 더불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초기 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수행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자로서의 사업영역을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동안은 데이터센터 시공 업무에 집중했는데, 이번에는 부지를 확보하고 설계에 참여하는 등 시행사 역할을 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투시도. 현대건설

건설사들이 더 과감하게 데이터센터 사업에 나서는 것은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갖추지 못하는 IT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부터 데이터센터 수요가 큰 대기업 등이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는 2020년 약 5조원에서 2025년 약 10조원으로 연평균 15.9% 성장할 걸로 전망했다.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아직 뚜렷한 장애물은 보이지 않는다. 기술 장벽이 비교적 낮아 경쟁이 치열한 주택사업보다 기회 요인이 많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은 토지 용도를 따져가며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데이터센터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라며 “IT업체 파이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가 수요가 높아지는데, 시장이 초기 단계라 경쟁도 적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IT업체의 전유물이었던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디지털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사업개발과 시공, 영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영국계 사모펀드 액티스, 파빌리온자산운용과 함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지하 3층~지하 9층 규모 데이터센터를 조성 중이다.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 시공부문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9만9070㎡ 규모로 건립하는 죽전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데이터센터 운영과 인프라 구축은 LG CNS가 맡기로 했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퍼시픽자산운용이 글로벌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 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8280억원을 투자 유치하면서 들어섰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040994&code=61141411&sid1=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