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물류창고등

‘데이터센터 뜨고, 물류 지고’…엇갈린 리츠株.

Bonjour Kwon 2022. 11. 27. 06:15

2022-11-07
[e대한경제=권성중 기자]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신탁)가 투자 자산에 따라 다른 주가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물류센터 투자 리츠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고개를 숙였지만, 데이터센터와 비주거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리츠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10 지수’는 9월1일 1012.67에서 10월4일 951.33, 11월1일 801.32, 이달 4일 782.61로 약 2개월 만에 20% 이상 하락했다.

이 기간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낙폭이 가장 컸다. 9월 5540원으로 시작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주가는 이달 4일 3675원으로 33.6% 하락했다. NH올원리츠 역시 9월1일 4400원이던 주가는 4일 3040원으로 -30.9%를 기록했고, 디앤디플랫폼리츠도 같은 기간 4560원에서 3130원으로 주가가 31.3% 빠졌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차입비용 증가 리스크를 넘어 부동산 가치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파이낸싱 우려로 리츠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리츠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사실상 모든 리츠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물류센터 투자 비중이 높은 리츠의 주가 하락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 현재까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경우 대표적인 ‘물류리츠’다. 이 리츠는 수도권 외곽 18개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도 용인 백암 1ㆍ2 물류센터와 일본 물류센터 등을 담은 펀드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금융ㆍ증권업계와 건설업계가 함께 물류센터 개발 단계부터 투자하는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치솟은 건자잿값, 공사비 탓에 리츠의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구조”라며 “유통업체에게 물류센터를 임차한 경우 임대료를 올려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며 리츠 수익성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9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일원에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건축 인허가를 획득했다. 내년 상반기 본격 착공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운용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48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상장리츠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분당 호스트웨이 데이터센터와 북미 12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신규 편입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밸류리츠는 9월 4825원에서 이달 4일 4320원으로 10.4% 하락했지만, 20%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한 타 리츠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성중기자 kw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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