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보험사 韓日 한자리에…'큰 손' LP 모인다
- 기자명 정지서 기자
- 입력 2024.03.0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외 연기금과 보험사 등 내로라하는 '큰 손' 기관투자자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머리를 맞댄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서울과 도쿄에서 '2024 AIF APAC 투자자 연례 미팅'이 개최된다.
AIF는 미국의 공적 연기금 협회로 지난 2005년 이래 100여 개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로 확대된 AIF의 활동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네트워크 산실로 자리 잡았다.
이중 AIF APAC은 최근 운용 규모가 급격히 커진 한국과 호주, 일본을 중심으로 범아시아 지역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연례 미팅은 '고금리 투자환경과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의 기금운용 투자전략의 모색'이란 주제로 열린다.
무엇보다 올해는 내달 5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양일간 시작된 행사의 바통을 8일 도쿄 마루노우치로 넘겨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최근 국내외 투자환경이 다양한 부문의 변곡점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유사한 고민을 가진 글로벌 기관 다수가 한데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AIF APAC 측의 설명이다.
행사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한국투자공사(KIC),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고용보험기금, 우정사업본부, 한국은행, 산업은행, 보건복지부는 물론 다수의 보험사 자산운용 최고 책임자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물론 사모주식, 사모 크레딧, 부동산, 인프라 등 자산군별 다양한 투자전략과 이에 대한 위험관리 방안을 두고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정삼영 AIF APAC 총괄고문은 "시장의 다양한 LP, 기관투자자들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으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개최되는 토론의 장에서 깊이 있는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AIF Global Launches New AIF APAC Division with Asia Pacific Regional Focus at Inaugural Annual Investors' Meeting in Seoul
AIF APAC will serve as an ongoing resource that will educate and inform the global institutional asset owner community, particularly those based in the Asia Pacific regions of South Korea, Australia, Japan, Singapore, and Hong Kong, about the best use of alternative investments in their portfolios.
Yonsei University Professor of Finance Sam Y. Chung to Lead New AIF APAC Division
AIF announced at its 2023 Annual Investors’ Meeting that it was launching an AIF APAC division with Professor Chung as the Head of AIF APAC. Professor Chung has an unparalleled set of relationships with the South Korean CIOs and senior government officials who oversee the investment of the more than $1.5 trillion US in South Korean pension and sovereign wealth fund assets.
He has served for many years on investment advisory committees of the National Pension Service of Korea (NPS), which is the world’s second largest pension plan with more than $750 billion US in assets, and Korea Post, which is Korea’s second largest pension plan with more than $100 billion US in assets.
Professor Chung is planning to bring a delegation of portfolio managers from NPS to New York City in October 2023. AIF will be holding educational and informational sessions with them in New York City on October 16, 2023.
He will also be bringing a delegation of CIOs from the South Korean public pension plans to New York City in November 2023 for similar sessions with AIF member firms.
AIF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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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현주소⑫] "한일 연기금 협력 윈윈" 정삼영 AIF APAC 총괄
- 입력 2024.03.13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일본 정부는 현지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연기금,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확대를 통해 자산운용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열망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연기금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삼영 AIF APAC 총괄고문(연세대 교수)은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연기금은 공통점이 많아 서로 배울 점이 많다. 양국 연기금이 협력하면 글로벌에서 발휘하는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2005년 설립된 미국의 공적 연기금협회 AIF의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총괄고문을 맡고 있다.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AIF APAC 정기총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2021년 AIF 글로벌과 협의해 한국에 APAC 본부를 설립한 이후 한국과 일본, 호주 연기금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당시 APAC 본부를 한국에 설립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연기금 규모 면에서는 일본, 참여하는 기관의 숫자 면에서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정 교수가 "글로벌 자산 운용에 대한 연기금, 보험사들의 관심과 역동성 측면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고"라며 설득한 끝에 한국에 본부를 설립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AIF APAC을 주도하는 건 한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연기금이지만 향후 중동으로 확장될 여지도 충분하다"며 "연기금 규모로 글로벌 '톱3' 중 2곳이 아시아에 있는 만큼 AIF가 명실상부한 글로벌연기금협회로 거듭나기 위해 APAC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연기금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유수의 GP나 시장 참여자들을 상대로 LP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한다면 여러 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글로벌 1위와 3위 연기금이 바로 일본과 한국에 있다"며 "이들이 협력하면 글로벌 위상과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 같은 목표로 AIF APAC은 올해 처음으로 일본 도쿄에서 연간 미팅 행사를 열었다. 국내 연기금과 일본 연기금의 교류를 통해 향후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기관 다수가 이번 미팅에 참여했다.
한국과 일본 연기금의 고민과 니즈가 부합한다는 게 정 교수의 판단이다. 우선 일본이 약 20년 전부터 겪었던 고령화 인구 구조는 현재 한국이 직면한 사회 문제가 됐다.
인구 구조 문제를 연금개혁으로 돌파하려 했던 일본의 과거 사례가 한국에겐 교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해외투자, 대체투자를 강화하려는 일본에겐 한국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체투자, 해외투자 역량의 경우 한국이 일본보다 투자 전략과 상품 다양성, 노하우 등의 운용적인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보수적으로 해외투자, 대체투자를 운용하던 일본은 최근 기조를 바꿔 한국의 노하우를 보고 협력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고 전했다.
물론 정책과 규율, 규제적인 측면에서 양국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 같은 차이를 좁히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AIF APAC이 필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의견이다.
올해 AIF 연례 미팅의 아젠다는 '고금리 투자환경과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기금운용 투자전략의 모색'이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각국의 금리 상황과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는 내년까지 대체투자를 운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 같은 아젠다를 설정했다.
정 교수는 "많은 연기금 CIO가 생각하는 리스크의 수준과 종류, 시나리오의 대부분이 금리, 지정학적 위험 요소와 맞물려 있다"며 "이러한 위험은 특히 대체투자 자산군의 큰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토론의 장에서 각자의 생각들을 풀고 시나리오도 공유했다"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재무학 박사 출신인 정 교수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롱아일랜드대학에서 재무학 교수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던 그는 국내 연기금이 글로벌 트렌드를 뒤에서 쫓아가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던 와중 인연을 맺었던 곳이 글로벌 연기금, 보험자산운용 고위 실무자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AIF였다. 2005년 설립된 미국 연기금협회 AIF는 기존 타 콘퍼런스와 차별성이 뚜렷했다.
정 교수는 "AIF는 협의체가 상업화되지 않도록 참여자들의 마케팅 활동을 제한했다"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여하고 내부 내용들이 외부에 공개가 되지 않도록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쓰면서 다양한 LP와 공무원 등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연기금이 이런 싱크탱크의 존재를 알지 못하던 때에 미국 대학의 관련 분야 교수 자격으로 AIF에 참여했다"며 "국내 연기금도 이 같은 테이블에 함께 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가 AIF 내에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APAC 설립을 주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는 "올해로 AIF APAC 포럼은 4번째"라며 "국내 연기금 쪽에서 AIF를 통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의 교류와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점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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