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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당분간 신사업 추진보다 보수적 경영 기조를 강화

Bonjour Kwon 2024. 11. 3. 11:07


2024-07-29

돈 들어갈 곳 많고 주민 반대까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보수적 경영 강화
▲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당분간 신사업 추진보다 보수적 경영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이 보수적인 경영 기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어려운 상황과 개발사업을 향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을 감안할 때 미래 비전을 구체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것보다 기존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임영록 사장이 당분간 신사업보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 추진에 무게를 싣고 회사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굵직한 개발 사업 착공을 여러 군데서 앞두고 있다.

8월에는 스타필드청라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착공 예정인 사업만 스타필드창원, 화성국제테마파크,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3개다. 4곳에 투입해야 할 자금만 모두 8조5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착공을 앞둔 사업 가운데 몇몇 곳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필드창원이 대표적이다.

스타필드창원 건축허가는 2021년 12월에 완료됐다. 2025년 개장을 목표로 2022년 5월 착공했지만 건축비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및 설계변경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착공한지 2년이 넘었음에도 공정률이 3%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결국 공사비 부담으로 스타필드창원 연면적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3만2천㎡(9680평) 축소해 추진하기로 최근 방향을 바꿨다.

핵심은 지하 주차장 3개 층을 줄이고 지상 주차장 5개 층을 새로 짓는 것이다. 지하로 깊이 파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사비도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이유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바뀐 계획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해 2027년 하반기 스타필드창원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그동안 몇 년이나 완공 일정이 밀렸던 것을 생각하면 2027년에 오픈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스타필드창원 건설 계획이 바뀌었다는 것은 임 사장의 보수적 경영 기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연면적 규모를 줄여서라도 하루빨리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 때문이다.

임 사장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놓고도 임시 터미널 건설 문제로 주민들의 반발을 듣고 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0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임시로 사용할 터미널을 착공 전에 마련해야 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구의공원 부지에 지하 3층 규모로 임시 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동서울터미널이 완공되면 주민편의시설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구의공원이 인근 아파트와 너무 붙어있어 소음, 먼지,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임시 터미널 공사 기간 공원을 이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 신세계프라퍼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향후 10년을 위한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신세계프라퍼티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만 주력하는 회사가 아니라 시니어, 럭셔리 레지던스 등 새로운 주거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는 회사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신세계프라퍼티의 현황을 보면 신사업 추진은 커녕 당장 눈 앞에 있는 사업들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신세계프라퍼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등은 신세계프라퍼티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돈 들어갈 곳 많고 주민 반대까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보수적 경영 강화

▲ 신세계프라퍼티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임시 터미널을 구의공원 부지에 짓는 안을 놓고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서울터미널 조감도. <서울시>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임 사장이 당분간은 신사업이라는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계획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보수적 경영 기조에 더욱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데 힘이 실린다.


임 사장으로서는 건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미 추진 중인 사업들을 무작정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공사 기간이 미뤄질수록 투입되는 자금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스타필드창원이 처음 추진된 2021년만 해도 사업비 5600억 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공사비 증가로 7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의 실적 부진 등으로 실적 개선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세계프라퍼티가 공격적 사업 기조로 리스크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임 사장은 신세계그룹의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로 오너일가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임 사장은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신세계그룹 안에서도 개발쪽으로 잔뼈가 굵었다. 임 사장은 1997년 신세계건설 개발영업팀에 입사해 26년 동안 신세계그룹에 몸 담고 있는 ‘신세계맨’이다.

임 사장에 대한 신세계그룹의 믿음은 곳곳에서 읽힌다.

임 사장은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경영전략기획실 개편하면서 임 사장에게 실장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