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5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메리츠자산운용이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기관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오는 29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 300만주를 260만주로 줄이는 무상감자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감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메리츠운용의 자본총계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31억원 수준이었다. 자본금 150억원을 19억원 정도 밑돌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소각주식 수(40만주)를 고려했을 때 메리츠운용의 자본금은 130억원으로 감소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메리츠운용의 보통주 액면가는 5000원이다.
감자 이후 추가적인 증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자본금이 100억원 이상이면 일반 자산운용사 인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과 거래할 때 자본잠식에 빠진 것이 평가에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기관과 원만한 거래를 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감자 이후에는 그동안 부진했던 기관자금 유치에 본격 나설지 여부가 관심사다. 메리츠운용 전체 수탁고는 6조6000억원 수준이다. 기관자금 위주인 투자일임 규모가 3조8000억원으로 공·사모 펀드 설정액(2조8000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국내 주식 및 채권 위탁운용사 리스트에서도 빠져있었다.
메리츠운용의 기관영업 강화 기조는 이미 시장에서 감지된 측면도 있다. 메리츠운용은 앞서 지난 5월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의 주식운용팀 인력 일부를 영입했다. 라자드운용 주식운용팀은 투자일임 운용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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