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시스템 개선 통해 지구촌 누빌 '금융계의 삼성' 만들 자자”

Bonjour Kwon 2013. 11. 23. 10:38

 

21 11월, 17:16www.fnnews.com

중소 증권업체가 난립하고 시장침체가 길어지자 금융당국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또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금융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기업이 나오게 금융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21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한국 자본시장 60년, 향후 10년' 심포지엄에서 쏟아진 자본시장 미래를 위한 충고의 일부다.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작은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 될 수 있게 구조조정 촉진 정책을 연말께 내놓겠다"고 밝힌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이를 거듭 강조했다.

 

 실제 국내 증권사는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대금과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실적발표에서 국내 5대 증권사들의 수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자료를 보면 자본금 3000억원 미만 소형 증권사는 43%가 적자(2013년 6월 기준)이고, 중형 증권사(자본금 3000억~1조원) 29%, 대형증권사(자본금 1조 이상) 10%가량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투자산업 규모 키워야

 

 이날 심포지엄에선 금융투자업계의 부실을 해소하고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자본시장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로드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내 금융투자산업은 뚜렷한 마켓리더가 없어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어 M&A 등으로 자기자본금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선두 투자은행(IB)인 KDB대우증권은 자기자본금이 4조원이다. 이는 일본 노무라증권의 5분의 1 수준이다. 중국 업체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한국 대표 IB가 나와 아시아 및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 중국 업체 만큼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 현 상태에서는 요원한데 정부가 M&A를 유도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자본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기업이 나올 수 있게 금융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리처드 돕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소장은 "인천공항은 8년간 세계 최고 국제공항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한국은 서비스도 강점이 있는데 한국인들만이 이 사실을 인식 못하고 있다"면서 "금융서비스의 성장잠재력을 찾을 수 있게 발전시켜야 삼성전자 같은 업체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

 

 국민연금은 이날 저금리시대를 맞아 수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외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국내 업체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해외 대체투자, 중소형주, 벤처펀드 등에 투자를 늘려 자산의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며 "연기금이 해외로 나가면 글로벌 운용사만 좋아진다는 우려가 있다. 앞으로 국내 자산운용사와 함께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연기금처럼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등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IB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한국형 IB가 나오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현재와 같은 투자 방식으로는 경쟁력 있는 금융사를 키우기 힘들다"면서 "국민연금은 자산 340조원에 달하는 세계 3대 연기금이지만 테마섹이나 아부다비 투자청 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