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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투자업계 경쟁력 키우려면 '틈새 전략' 개발 필요”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  

Bonjour Kwon 2013. 11. 23. 10:41

21 11월, 16:51biz.heraldcorp.com

돕스 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시카고’로 거듭날 수 있으려면 한국 금융투자업계만의 강점을 살려 틈새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돕스 소장은 “한국이 전 세계 파생상품 거래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강점을 살리면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파생상품거래 센터, 즉 아시아의 시카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이 삼성과 같은 브랜드 파워를 지닌 금융투자사를 키워내려면 금융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돕스 소장은 “한국의 금융투자회사는 아시아의 다른 대규모 금융기관과 비교할 때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고, 금융 서비스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경제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실물경제가 수출·제조업에 의해서만 성장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금융서비스 산업에서 성장 잠재력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발전하려면 정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버나드 블랙 노스웨스턴 로스쿨·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제 발전을 위한 주식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블랙 교수는 “금융시장이 건실할 때 그 나라의 경제 성장력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 “은행의 역할 공백을 채우고 위기 국면에도 자금이 조달되도록 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주식이 공정한 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없고 정직한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떠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며 “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이 앞으로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국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규모에 비해 국민연금의 운용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앞으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오는 2018년에는 670조, 2043년에는 약 2500조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의 몸집이 과도하게 커진 현실에 대해 업계와 학계의 지적도 잇따랐다. 신성환 한국연금학회 회장은 “국민연금이 금융투자회사에 과도한 자기자본 기준을 요구함으로써 업계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자본시장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와중에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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