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11월, 17:37www.newsis.com
과다한 수수료 경쟁을 벌여가며 수년째 한파에 휩싸인 증권업계에서 '대형화'와 '전문화'로 나뉘는 구조 재편을 통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증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나섰다.
대형화를 위해 M&A 혜택을 부여하고, 소형사는 특화 증권사로 유도해가는 것이 정부 정책의 핵심 방향이다. 당국은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중소형 증권사를 콜 시장에서 제외하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150% 미만인 저수익 증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8일 뉴시스와 만나 "증권사 60여곳이 똑같은 일을 하면서 수수료 경쟁만 하고 있는데 고객 예탁금은 줄어들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구조재편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내년에는 진입·영업 규제 대폭 완화, 대단위 인허가 일괄 인가, 독립채널·무인채널 등 판매채널 혁신 등으로 무한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성장 사업이 활성화되고 구조 재편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28일 "NCR을 현행 비율제에서 금액제로 바꾸는 것 등이 저수익 증권사 보유에 대한 차별 정책"이라며 "결론적으로 대형 증권사가 상대적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M&A 혜택 부여는 사모펀드운용업 겸영 우선 허용 등인데, 이는 3년간 법인세 유예나 일부 감면 등의 정책이 따라야 실효성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성공적인 구조 재편이 이뤄진다면 내년 세계 경기 호조와 정부의 규제완화에 힘 입어 업계가 다시 성장세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국의 연금자산 투자 확대 정책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정부 계획에 따라 개인연금 규모가 현재에 비해 2배 가량 커질 경우 주식시장에 20조원 가량의 매수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사모펀드 규제 완화로 증권사가 직접 사모집합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게 되면 증권사의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년 3월 시행되는 펀드슈퍼마켓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모든 펀드를 살 수 있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판매망이 미약한 소형사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경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내년에 구체화되면 현행 3조원 수준인 증권업계의 연간 영업이익이 36~51%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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