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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PEF 통일 정관 만든다 투자 분야별 대표사 선정 모범본 마련…스카이레이크·프리미어가 실무

Bonjour Kwon 2013. 11. 29. 22:48

2013.11.29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대체투자분야 출자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한 정관 규합 과정을 하나로 통일키로 했다

 

. GP(PEF 운용사)가 PEF를 만들면서 LP(출자사)들로부터 투자받을 때 각각 맺은 계약을 PEF의 정관 하나로 만드는 과정을 정관 규합 과정이라고 한다. 국민연금은 투자분야별로 대표사를 1곳씩 지정해 모범정관을 만들어 다른 출자사와 협의할 때 최대한 준용키로 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런 방침에 따라 PEF분야에서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KVF(한국벤처투자조합)분야에서는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가 반장 격인 대표사를 맡아 정관작업을 대행키로 했다. 창투조합분야에서는 아직 대표사가 정해지지 않았다. 분야별 대표사는 올해 국민연금이 선정한 대체투자 위탁 선정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관 협의를 주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과거와 달리 창업투자와 성장형 투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고 시장에 각종 구조조정 펀드와 신성장펀드가 혼재된 상황을 정리하려 모범정관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운용 수수료나 성과보수 수수료가 최근 GP들의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기존 출자정관 계약을 컴플라이언스 조직(투자위험 관리부서)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실무진은 독립기구로 준법체계에 맞게 다른 출자사들과 개별적으로 정관을 협의한다. 그러나 최근 자율협의에 따라 나타나는 개별 예외 사례가 늘면서 각 정관 사이에서 모순이 되는 조항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출자사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통일된 모범 정관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하반기 바이아웃 분야에서 유니슨캐피탈과 보고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3곳을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각 133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그로쓰캐피탈 분야에선 스카이레이크와 루터어소시에잇, 린드먼아시아, 프리미어파트너스 4곳에 700억~800억원 가량을 각각 나눠주기로 했다.

 

PEF 분야에선 MBK를 제외하고 스카이레이크가 대표사를 맡아 통일 정관을 만들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1년간 3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 모아 신규 블라인드 펀드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속하게 정관을 만들어 새 펀드를 등록 설립해야 투자에 나설 수 있어 다른 선정사들을 대신해 국민연금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통일 정관작업에서 빠진 MBK는 국민연금의 1330억원 출자금이 이미 설립해놓은 2조7000억원의 3호 펀드에 더해지는 방식이라 기존 투자자(LP)와 구성해놓은 정관에 국민연금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계약을 미리 마쳤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분야의 출자금이 최근 수조원으로 늘어나다보니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일관된 기준이 필요해 실무적으로 정관 대표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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