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12월, 08:59www.econovill.com
증권업계에 칼바람이 분다. 수익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증권사들은 고사를 면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임대형 민자사업(BTL) 경쟁력 강화와 수익형 민자사업(BTO) 진출을 통해 신규 시장 다지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대우인터내셔널 MOU
*사진 출처: 한국투자증권
지금, 증권계는 거래대금 급감 등 계속된 수익성 악화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62개 증권사 간의 경쟁이 심화돼 지난 2분기 30%가 넘는 21개 증권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를 낸 대형 증권사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상위 10개사의 2013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은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 현상 심화로 대폭 감소했다. 25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들의 개인 투자자(내국인) 대상 수수료 수입은 전년에 비해 약 30% 줄었다.
금융 당국은 증권업계의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M&A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런던과 도쿄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임차수익 확보를 노리는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KDB대우증권도 지난 9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시작했다.
해외 진출 바람의 중심에 있는 것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210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901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왕좌를 자치했다.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투자은행(IB) 업무 등 금융투자업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누적,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것이 수익원 창출의 근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금융, 인수영업, 인수금융, AI/M&A부를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프라금융부를 둔 프로젝트금융본부 등 두 개 본부를 핵심 축으로 IPO 시장과 채권 인수 주선, 부동산 PF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IB 부문 중 PF 관련 사업을 특화시켰다. 과거 은행, 보험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부동산 PF 시장에 유동화 증권을 도입함으로써 직접 금융을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는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수익형 민자사업(BTO) 진출을 통해 신규 시장 창출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BTL 부문에서 지난 5월, 투자비 920억원 규모의 육군 양평·광주·하남 관사 등 사업에 금융주관사로 참여했다. 에너지 부동산 부문에서는 지난 7월, 총 사업비 275억원 규모의 양산풍력발전 사업 PF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PF 수익사업 발굴을 위해 실물부동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6월 사업비 1050억원 규모의 양재동 P타워 리츠(REIT’s) 모집을 주선했고, 을지로 아인애비뉴 B동, 가산동 RSM타워 등 주요 빅딜에 금융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해외 IB가 실물부동산 투자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30% 정도를 가지고 있고, 특히 직접 인수(Underwriting)해 펀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실물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사모투자회사(PEF) 및 기업 대출 분야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IB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딜 소싱 및 구조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활동무대를 글로벌 시장으로 옮긴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자원 개발을 위해 증권회사 최초로 2개 PEF(사모투자펀드)를 통해 3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8월에 설립한 데보니안 해외자원 개발 PEF는 최근 첫 투자로 캐나다 타이트오일 가스 개발 지분 37.5%를 인수하고 총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데보니안 PEF는 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하고 운용 중인 2000억원 규모의 펀드로,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대체투자 사모펀드다. 캐나다 앨버타(Alberta) 주에서 타이트 오일가스를 생산 중인 벨라트릭스(Bellatrix)사 지분 인수를 통해 밥티스트(Baptiste)지역에서 공동으로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셰일가스, 셰일오일, 타이트오일 등 새로운 석유가스 자원이 에너지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를 통해 관심이 집중되는 북미시장에 진입하고 향후 추가적인 개발사업에 투자할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우선미 기자 wiht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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