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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2월, 20:30www.dt.co.kr
증권업계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전망 역시 `흐림'이 지속될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사업의 성장성은 여전히 답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까닭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내년 국내외 경기상황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업계의 업황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고령화 및 가계부채 확대 등으로 가계 금융자산 운용 제약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주식거래대금의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역시 높아 채권 운용 수익 확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실제 지난 11월까지의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1000억원 대비 15.9% 줄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13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내년에도 위탁매매부문 등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부문에 대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인력감축에 따른 대규모 퇴직급여 발생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사례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올 초부터 각 증권사들이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자산관리와 IB사업 역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 9월까지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등 자산관리부문의 수익이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로 전년 동기 10%에서 0.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증권사가 영위하는 자산관리영업의 안정성은 아직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프라이빗 뱅킹(PB) 등으로 은행권도 자산관리영업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어 증권사들이 고유의 경쟁 우위 요소를 부각시키지 못할 경우 신인도와 영업망의 열위를 극복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부문의 수익은 되레 감소했다. 지난 9월까지 인수ㆍ주선수수료, 사채모집 수탁수수료, 매수ㆍ합병 수수료 등 IB부문의 수수료 비중은 12.8%로 전년 동기 14.0%보다 1.2%포인트 줄었다.
이 연구원은 "자산관리와 IB부문의 실적개선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 없계는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국내 경기둔화로 자산관리부문과 IB부문의 본격적인 영업실적 개선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의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부문에서는 보유 영업망, 재무적 여력, 브랜드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상위 증권사와 하위사 간의 경쟁력 차이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광식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별 증권사 수준에서 지점 및 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구조조정 결과로 나타나는 수익성 저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여부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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