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1 12:00김기훈 기자 core81@-작게+크게
삼성·한투운용 등 기관영업강화에 방점
교보악사운용, 국민연금 출신 CEO 영입
안정적 매력..내년 1월 기금운용사 선정 염두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펀드시장의 보릿고개가 장기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절치부심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기관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공모펀드의 인기가 식으며 펀드 수탁고 늘리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안정적인 기관 자금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기금운용총괄 및 연기금운용본부장(전무)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운용사로 꼽히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기관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삼성운용은 기금운용 관련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 기금운용총괄을 신설, 기금관련 모든 사업을 담당하게 했다. 기금운용총괄은 기존 연기금운용본부가 하던 개별 운용사 관리와 자금 운용과 더불어 연기금 유치를 위한 영업활동도 맡았다. 양정원 연기금운용본부장(전무)이 기금운용총괄 책임자를 겸임키로 했다.
한국투신운용의 조직개편은 더 큰 폭으로 이뤄졌다. 삼성운용과 마찬가지로 ‘총괄’이라는 명칭을 써 ‘투자솔루션 총괄’을 새로 만들었다. 투자솔루션 총괄은 신설된 ‘솔루션 본부’와 기존 ‘투자풀운영본부’로 구성했다. 솔루션 본부는 자산배분전략과 연금상품개발, 퇴직연금컨설팅 등을 담당하고 투자풀운영본부는 전문인력을 충원해 연기금풀 운영의 경쟁력과 서비스를 강화한다. 투자솔루션 총괄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김현전 전무에게 겸직하게 했다.
한국투신운용 측은 이 같은 조직 개편 배경에 대해 “연기금 투자풀 운영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전 한국투신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투자솔루션 총괄(전무)
양사가 이처럼 거의 동시에 기관영업조직을 강화한 것은 올해 초로 예정된 대규모 기금운용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1월에는 국토교통부의 국민주택기금과 고용노동부의 산재보험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위탁할 주간운용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만 해도 공모펀드 시장에서 9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가는 등 펀드시장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운용사로서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관 자금은 낮은 수수료를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먹을거리다. 삼성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경우 현재 13조원이 넘는 연기금 투자풀의 주간운용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기관 자금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기관 영업의 중요성을 알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비단 삼성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뿐만이 아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이사로 안효준 전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을 선임했다. 국민연금에서의 임기가 채 만료되기 전에 시장에서 먼저 영입설이 나돌 정도로 교보악사운용의 움직임은 빨랐다. 업계는 교보악사운용이 안 대표 영입을 계기로 기관 영업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기관 자금의 매력은 클 수밖에 없다며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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