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12월, 15:09www.thebell.co.kr
주요 그룹들이 펀드 시장이 호황을 이뤘던 2008년을 전후에 우후죽순으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가 이제는 애물단지를 끌어안은 꼴이 됐다. 제조유통업 기반의 그룹이 뚜렷한 자산운용 철학없이 뛰어들면서 손실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8년에 자산운용업에 진출한 주요 그룹은 GS그룹, LS그룹, 현대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이 있다.
주요 그룹의 자산운용업 진출은 펀드 시장이 호황을 이뤘던 2007~2008년 사이에 이뤄졌다. 당시 신성장동력으로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인건비와 인프라 외에 별도의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자산운용사도 함께 검토대상이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8년 CJ그룹의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800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CJ자산운용(현 하이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이미 10조 원을 넘어서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8조1365억 원으로 2조 원 가량 유출됐다.
설정액이 20% 가량 빠진 데 비해 당기순이익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2009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74억7768만 원이었던 데 반해 2012년은 35억5250만 원으로 줄었다. 핵심수익원인 주식유형에서 자금이 빠진 영향이 컸다.
LS그룹은 투자자문사를 인수해서 운용자산이 1조 원 남짓했을 때 LS자산운용으로 전환한 케이스였다. 2009년 이후 2012년까지 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나타났다. 현재 설정액은 3조4794억 원으로 커졌지만 운용성적은 미흡하다. 3년 수익률이 -10.62%로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GS그룹과 현대그룹은 2008년에 계열 운용사를 설립했다. 현대자산운용 설정액은 4조4565억 원, GS자산운용은 2조7272억 원 수준이다. 현대자산운용과 GS자산운용은 2009년 당기순이익이 -33억7047만 원, -25억237만 원에서 2012년 플러스 전환했지만 그 규모는 1억~2억 원 수준으로 미미했다. 올해 각각 주식유형에서 170억 원, 958억 원이 빠져나갔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은 현대그룹의 매각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황기에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접근했지만 자금이 빠지고 운용성과도 좋지 않아 성장이 정체된 면이 있다"며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힘든 구간에 장기 성장을 위한 기틀을 닦아놓지 못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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