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연기금풀 개별운용사, 주간사별 차이점은

Bonjour Kwon 2013. 12. 28. 14:08

 

27 12월, 15:09www.thebell.co.kr

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내년부터 연기금 투자풀 자금을 실질적으로 운용할 개별운용사를 선정했다. 개별운용사의 면면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의미부여가 가능할만한 특징이 몇 가지 눈에 띈다.

 

 ◇우리운용 8년만에 복귀

 

 삼성자산운용이 선정한 개별운용사는 액티즈주식형 15개, 인덱스주식형 5개, 채권형 20개, MMF 6개 등 총 46개다. 한투운용은 액티브주식형 15개, 인덱스주식형 5개, 채권형 15개, MMF 5개 등 총 40개다. 개별운용사는 사실상 투자 풀(pool) 성격으로 해석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간운용사가 이들 개별운용사 중 몇 곳을 다시 선정해 자금을 분배한다.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의 개별운용사는 각각 40개가 넘다보니 상당 부분 겹친다. 이중에서도 운용성과가 좋은 자산운용사는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의 개별운용사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곳이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다.

 

 반면 삼성운용 혹은 한투운용의 낙점만 받은 자산운용사도 있다. 각 주간운용사의 호불호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삼성운용의 개별운용사에만 이름을 올린 곳으로는 KDB자산운용(인덱스주식형, 채권형), 하이자산운용(액티브주식형, 채권형),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액티브주식형, 채권형), 칸서스자산운용(액티브주식형), 메리츠자산운용(채권형),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채권형) 등이 있다.

 

 외국계와 소형 자산운용사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중에서도 KDB자산운용은 한투운용의 4가지 유형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던 곳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KDB자산운용의 경우 연금펀드에 강하다는 점이 돋보였고 하이자산운용은 프레젠테이션(PT)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투운용의 선택을 받은 곳으로는 ING자산운용이 있다.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의 채권형 개별운용사로 선정됐지만 액티브주식형과 인덱스주식형에서는 각각 한투운용의 낙점을 받았다. 하나UBS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액티브주식형에서 한투운용의 선택만 받았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중에서도 우리자산운용은 8년 만에 연기금 투자풀 개별운용사에 복귀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리자산운용은 그동안 ‘파워인컴 펀드' 소송 탓에 평판이 하락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 연기금 투자풀에 첫 등장

 

 그동안 회사 규모가 작아 적격 기준에 미달했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번에 처음으로 연기금 투자풀에 모습을 드러냈다. 액티브주식형에서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의 개별운용사로 모두 선정됐다. 최근 가치주 펀드의 인기를 이끌 정도로 투자수익률이 좋아 선정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불참도 눈여겨볼만 하다. 예상대로 삼성운용과 한투운용 두 곳에 모두 사업 신청을 하지 않았다. 최근 액티브 주식형펀드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신청서만 접수했으면 무난히 개별운용사로 선정됐다는 분석이다. 주간운용사 측에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개별운용사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모두 빠졌다. 같은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수탁은행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사무수탁회사 역시 신한아이타스가 맡았지만 역시 같은 이유에서 제외됐고 2위를 차지한 외환펀드서비스가 어부지리로 사업권을 따냈다.

 

 반면 한투운용은 액티브주식형, 인덱스주식형, 채권형에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개별운용사로 선정했다. 한투운용은 삼성운용과 달리 개별운용사를 먼저 선정한 뒤, 수탁은행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실력 좋은 개별운용사를 뽑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LS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 등은 개별운용사에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간운용사 관계자는 "LS자산운용의 경우 수년간 적자가 지속돼 1차 서류심사의 적격기준에서도 통과하지 못했다"며 "유진자산운용 역시 운용규모가 작은데다 최근 수익률도 좋지 않아 개별운용사로 적합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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