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2014년 8대 산업 전망 - 해운업

Bonjour Kwon 2014. 1. 4. 06:05

[커버스토리]

 

02 1월, 16:18www.businessinside.co.kr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6월 대표적인 벌크 선사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하반기에는 국내 1·2위 선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냉기류가 흘렀다.

 

 외항운송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0%, 11.4%를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10.4%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해운 시황에서는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 모두 업종 부진이 이어졌다.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성수기를 맞으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8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1000p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9월 2000p 수준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1500p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올해는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개선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업종 시황의 회복세가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7대 산업 경기의 특징과 2014년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경우, 선진국 경제 회복세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미약하게나마 업황 개선이 기대 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급 불균형 문제로 시황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은 수요를 견인하는 일부 신흥 지역의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물동량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조선은 주요 수요처인 개도국 성장세가 미약해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는 저성장세로 원유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물동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원은 해운업의 올 한해 주요 현안으로 선사 간 공조 활성화, 공급 조절, 노선 재편 등을 제시했다.

 

 특히 세계 주요 선사들이 동맹을 강화해 선복량 확대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 업계 1, 2, 3위인 Maersk와 MSC, CMA CGM은 지난해 선사 연합체인 ‘P3’를 결성했다. 이들은 올 2분기(5월)부터 전 세계 28개 항로에 총 252척의 선박을 투입해 공동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물동량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P3의 컨테이너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하고 있어 P3의 공동 운항은 해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속한 ‘G6’는 이에 대응해 컨테이너선 운항 협력 체제를 아시아-미주 서안 및 대서양 항로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G6’는 이 항로에 76척의 선박을 투입해 27개 항구에서 기항할 계획이다. 또 대서양 서비스에는 약 42척의 선박으로 25개 항구에 기항하는 5개의 서비스 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G6’는 현대상선과 싱가포르 APL, 일본 MOL,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홍콩OOCL 등 6개 해운회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해운 동맹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미주, 아시아-유럽, 대서양 항로에 총 240여척의 선박이 투입돼 29개 노선을 운항하는 것으로, 선박 및 노선 수를 비교했을 때 P3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또 한진해운이 속해 있는 ‘CKYH 얼라이언스’도 서비스 강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KYH 얼라이언스’는 중국의 코스코, 대만의 양밍라인, 일본의 케이라인과 한진해운이 결성한 해운 동맹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운업계에서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운사간의 해운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시장 전략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또 올해 경기 회복세가 기대됨에 따라 운임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증가했던 선박 계선량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인도가 지연됐던 신규 선박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선박 공급 증가가 물동량 증가를 초과하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실질적인 수익 개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중요하다고 연구원 측은 강조했다.

 

 또 주요 신흥 지역 간 경제 구조조정에 맞춰 선사들의 노선 재편 필요성도 제기됐다.

 

 그 동안 세계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던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이 내수 침체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 등은 안정된 성장으로 교역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교역, 아시아-아프리카 노선 등 신규 항로 수요에 따른 노선 재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은주 기자 chon24@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