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한진해운·현대상선 "같은 목표, 다른 전략 " '효율성' 강화가 공동 목표... 한진해운은 '축소', 현대상선은 '대형화'

Bonjour Kwon 2013. 12. 29. 23:58

2013.12.26 12:03+크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한진해운 (7,360원960 15.0%)과 현대상선 (11,300원300 2.7%)은 벌크 전용선 매각 및 구조조정을 통해 컨테이너선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그 방법은 두 해운사가 사뭇 다르다.

 

운영비용 절감을 통한 ‘효율성 높이기’는 두 해운사의 공동 목표다. 운임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해운사가 관여할 여지가 작다. 때문에 업계에선 낮은 운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원가(운영비용)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머스크 등 대형 해운사들은 운영비용 감축을 통해 낮은 운임에도 흑자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축소’, 현대상선은 ‘대형화’의 전략을 쓴다.

 

26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노후된 비경제선 13척을 매각 또는 폐선해 컨테이너 사선 선복량의 20% 감축한다. 한진해운은 비경제선을 줄여 연료 소비량 개선 및 선복공급량 축소를 통해 1431억원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선 적자노선의 통폐합 및 철수 등 노선 운영의 합리화 통해 876억원을 추가로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복량과 노선을 동시에 줄이면서 잉여선박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강화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선박 ‘대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5척을 보유하고 있는 1만3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을 내년 추가(5척)로 인도 받아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한다. 또 2016년 1만TEU급 선박을 6척을 인도받을 계획이어서 현대상선은 1만TEU급 이상 선박을 총 16척 보유하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의 대형화를 통해 개별 화물당 운영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신형 선박은 저속운항에 적합하게 설계돼 연료 소비율이 낮아 연료비 개선과 이산화탄소 절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컨테이너 선대의 효율성 강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두 해운사가 전략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한진해운이 현대상선보다 운영 컨테이너선대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선대 운영전략은 다르지만 두 해운사 모두 해운연합체(얼라이언스) 강화라는 전략을 추진하다는 점을 공통점이다. 한진해운은 ‘CKYH 얼라이언스’, 현대상선은 ‘G6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머스크를 중심으로 세계 1~3위 선사가 뭉친 ‘P3 네트워크’의 대응 방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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