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해운업 '구조조정' 땀, 새해 결실 이룰까 2014년 BDI 22% 상승 전망.. 업황 호기 타려면 정부 지원 절실

Bonjour Kwon 2014. 1. 2. 06:46

2014.01.01 06:59+크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국내 해운업계에 2013년은 잔혹한 해였다. 업계 1, 2위인 한진해운 (7,660원300 4.1%)과 현대상선 (11,400원100 0.9%)이 '과감한'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3위인 STX팬오션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투구한 이들은 새해 업황 회복을 고대하고 있다.

 

국내외 해운 관련 기관들은 새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해운업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해운업의 경기선행 지수로 불리는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3년 만에 2300선을 넘어서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캠코선박운용주식회사는 2014년 평균 BDI를 1480으로 전망했다. 2013년 평균(1206)보다 22.7% 상승한 수치다. 철광석, 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은 대형선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철광석 물동량이 늘어나 2013년 하반기부터 시황 회복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기 회복 전에 철광석 등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시황이 좋아진다"며 "경기가 회복돼 상품 생산이 늘어나면 주로 완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선 시장이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은 갑오년 컨테이너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선복량 공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런 낙관론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해운업이 특성상 불확실성이 큰 데다 정부 지원도 아직 기대하기 힘들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컨테이너선 운임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통적으로 성수기인 내년 3분기에 컨테이너선 시황이 살아나야 해운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운업 회복이 예상될 때 그 기회를 국내 업체들이 확보하려면 해외 대형사 처럼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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