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7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이 언급한 `형편없는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은 각각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김영민 전 한진해운 사장과 신임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전 한진칼 및 한진 대표)을 가리킨 것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한진해운 지분을 담보로 1500억원을 한진해운 측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퇴한 김 전 사장 자리에 자기 측근인 석 사장을 보낸 바 있다. 조 회장이 이처럼 다소 과격한 수사를 동원해 발언한 것은 어느 정도 작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극도의 자금난과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임을 밝히며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조 회장은 "능력 있는 사람이 사장으로 갔으니 한진해운은 잘될 것"이라며 "경기도 회복되면 올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 사장이 조 회장 신임을 얻고 있는 측근 아니냐는 질문에 "신임을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능력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계열 분리가 사실상 힘들어지게 돼) 제수씨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관계가 좀 미묘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회장과 나는 사이가 좋다"며 "(석 사장 임명은) 최 회장도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조 회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기자와 만나 대한항공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조 부사장은 "(올봄 예정돼 있는)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유상증자 참여와 별개로 대한항공 유상증자도 검토 중"이라며 "올해 중 했으면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 부사장은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아울러 향후 5~6년 뒤 소형 항공기를 다수 추가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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