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월, 21:16economy.hankooki.com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이 확 바뀔 듯하다. 그룹 측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 실현을 위해 채권단과 함께 설립을 추진 중인 특수목적법인(SPC)에 편입될 매각자산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PC를 통한 통매각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실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기존의 SPC 중심에서 개별매각으로 급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동부그룹이 내놓은 매각자산(동부하이텍·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대상으로 안진회계법인이 정밀실사를 한 결과 이들 자산을 SPC로 넘겨 통매각에 나설 경우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는 SPC 설립 대신 개별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실사 결과 동부 쪽이 내놓은 자산들을 SPC에 넣어 패키지로 팔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PC 설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외부 투자가 모집이 원활해져야 하는데 시장이 실익이 크지 않은 패키지 매각보다 개별매각 쪽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동부는 지난해 11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소유한 동부화재 지분 5%를 포함해 3조원 규모의 계열사 지분 및 자산 매각계획을 밝혔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단일 SPC를 설립해 이들 자산을 편입한 후 매각하기로 했다.
최종 매각 대상은 별도 실사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동부발전당진 지분 등 굵직한 자산 대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하지만 SPC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모펀드(PEF)와 연기금·기업 등 외부 투자가 모집이 매우 중요하다. SPC가 약 2조원(회사 추산) 안팎에 달하는 자산울 인수하려면 종잣돈이 필요한데 산은 홀로 이를 부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자가 입장에서 SPC를 통한 통매각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개별매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산은은 SPC 설립을 계속 추진하되 필요에 따라서는 개별매각도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동부의 SPC를 통한 패키지 매각이 기업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인식돼온 점을 감안하면 개별매각 선회는 향후 진행될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의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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