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3 08:18+크게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개선 조짐을 보이던 세계 해운경기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업황 개선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됐던 국내 해운업체들은 새해 시작부터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업의 경기선행지수로 통하는 BDI지수(발틱해운지수)는 올해 들어 7거래일 동안 33.6% 급락했다.
지난해 12월12일 2337포인트를 기록하며 201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한 BDI지수는 세계 해운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건화물 시황 운임지수로도 불리는 BDI지수는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낸다. 최대 수송 화물은 철광석이다. 벌크선 시장이 호전되면 완제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 시장도 좋아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올해 2113포인트로 시작한 BDI지수는 연일 미끄럼을 타고 있다. 지난 9일 6.6% 하락한데 이어 10일에는 11.4% 폭락하며 1512포인트를 나타냈다. BDI지수가 그동안 급등락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1주일과 같이 폭락세를 기록한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장미빛'이던 해운 경기 전망이 갑작스레 꺾이게 된 이유는 뭘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며 "파나마운하 확장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컨소시엄의 최대지분을 가진 스페인의 사키르 측이 파나마운하관리청(PCA)에게 16억 달러의 초과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BDI지수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12월 PMI제조업 지수와 수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중국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해운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이상 한파 영향으로 1분기 중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악재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BDI지수가 해운 등 관련업종의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우선 파나마운하 공사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 선행되야 하고 경제 펀더멘탈 역시 지수 반등에 우호적이지 못해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최근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해운사들은 업황의 회복 지연이라는 악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 해운 3사 중 벌크선이 주력인 STX팬오션은 지난해 6월 이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컨테이너선 주력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근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강도 높은 재무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업황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해운사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올해 해운주는 업체들의 구조조정 진행 경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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