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

"건설·조선·해운·철강 올해도 신용등급 하향 국면"

Bonjour Kwon 2014. 1. 22. 07:39

| 2014.01.21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지난해 업황 부진을 보였던 일부 업종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올해도 높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21일 한국기업평가는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실시한 '2014년 국내 크레딧 이슈와 전망’ 세미나에서 건설·조선·해운·철강 등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산업군의 신용등급 하향 확대 국면이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들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업종에 대해서는 공공토목 부문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주택시장 침체로 민간건축이 위축되는 등 수익성 저하 요인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총 22개 건설사가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다"며 "분석대상 23개 업체 중 EBIT/금융비용이 1배 이하인 업체, 즉 영업을 통해 번 돈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는 지난해 9월 기준 총 13개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 전반적인 수익성 및 재무구조 저하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선 업종의 경우 수주환경 개선은 기대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상선 발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선가 수준과 선수금 부담 등 투기적 요소가 있어 부담이다. 또 발주를 하는 해운 업체들의 업황 회복이 불확실하고 유동성 문제로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해운 업종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점진적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상위선사 연합인 'P3' 출범으로 선두 그룹과 중하위 그룹 간 경쟁심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업종 내 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 해운 업종 내 한진해운·현대상선 등의 기업 재무구조 개선도 관건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발표한 자구 계획의 원활한 이행은 등급 결정에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종도 수요 둔화 및 공급과잉 지속, 저가 철강재 유입 등으로 현금 창출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또 증설 투자 부담, 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운전자본 규모 증가 등으로 재무 부담 확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