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국면 타개 발판 마련 ‘적극’
[2014-01-24
아시아투데이 한상연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국적 LNG선 발주 계획이 올해 안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에 대한 해운업체들 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LNG선 발주에 많은 해운사들이 오랜 불황 탓으로 유동성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높은 부채비율의 위험성 등으로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선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기회로 보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셰일가스 수송용 국적 LNG선 발주 입찰이 올해 안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시기나 입찰 규모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입찰 시기를 6~7월로 내다보고 있다.
가스공사와의 계약이 성사 된 업체는 향후 20년간 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입찰에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입찰 조건이나 방식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인 데다, 발주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인해 기존에도 높은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부담감은 있다.
실제 주력 업체 중 SK해운의 경우 2013년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가 1947.6%에 이른다. 한진해운은 1079.5%, 현대상선도 992.6%로 상당히 높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스공사 측에서 구체적으로 입찰 내용과 방식을 밝히지 않았기에 입찰공고가 나면 확인 후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해운 역시 “이번 입찰을 준비 중”이라고만 답했다.
반면 이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업체도 있다. STX에서 계열 분리돼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의 경우 입찰에 참여할 여력이 없을 것이란 업계의 시각과 달리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 갈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기존 부채비가 높은 해운사들의 상항이 실제 입찰이 시작되는 시점이 되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지만 팬오션은 제로포인트에서 시작하는 입장이라 오히려 더 유리한 면이 있다. 법정 관리 상황이지만 입찰 공고가 나오면 무조건 참여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결국 이번 수주의 가장 큰 리스크는 실제 자금 조달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 등 공기업 형태의 회사 입찰은 수익이 보장되다 보니 각종 금융사뿐만 아니라 선박금융을 하는 금융사들 역시 높은 관심을 가져 자금 조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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